2015-01-29 16:37

올해 항공화물시장 유가하락 덕 본다

수출항공화물 연평균 6% 수준 성장 예상

2014년 중국관광객 방한수요 증가, 저비용항공사의 해외 근거리 운항 확대 등의 영향으로 항공여객은 연간 8천만명 시대를 열었다. 세계 경제 회복에 따른 화물기 운항 확대와 유가하락에 힘입어 항공화물도 성장세를 보였다.

2015년 항공운송시장은 지난해의 성장세를 이어 받아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교통부는 중국과 동아시아 지역의 한국 관광수요 지속 확대, 유가 하락의 영향 및 수출입 화물증가로 수송량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의 양적 완화 및 중국 위안화 정책 변동 가능성, 주변국과의 경쟁 심화, 세계경제 불확실성과 환율 변동성 등 잠재적 위험이 상존하지만 성장세로 상쇄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4년 항공수송량은 한류 열풍을 통한 문화콘텐츠가 항공운송실적에 많은 기여를 한해였다. 러시아 무비자협정이 1월1일부터 발효돼 수요를 이끌었고, 소치 동계올림픽과 브라질 월드컵 등 국제적인 행사들이 연이어 개최됐다. 여기에 내국인 해외여행 증가, 제주노선 관광수요 확대로 작년 항공 운항실적은 53만6586회로 전년대비 7.2% 성장했다. 국내선 운항횟수는 17만101회로 전년대비 5.2% 늘었으며, 국제선 운항횟수는 36만6485회로 8.1% 증가했다. 국내선의 경우 제주, 대구 공항이 전년대비 각각 9%, 33%나 성장하는 기염을 토하는 등 지방공항의 활약으로 국내선 운항실적은 늘었다. 

2014년 연간 여객수송량 8천만명 돌파

연간 여객수송실적은 8142만6297명으로 연간 여객수송량이 8천만명을 돌파했다. 이중 국내선 여객수송량은 전년대비 10.3% 증가한 2464만7538명, 국제선은 전년대비 11.4% 성장한 5677만8759명을 기록했다. 국내선 여객은 대체휴일제 시행, 저비용항공사 국내선 공급 확대, 김포-제주 노선 등 제주노선 수요의 지속적 증가 등으로 전년대비 10.3% 증가했다. 국내선은 저비용항공사 시장점유율이 절반을 초과하며 시장을 늘렸고, 제주노선에서만 1천만 명을 돌파하며 수요를 이끌었다.

국제선은 아직까지 대형항공사(FSC) 시장점유율이 높지만 전년대비 점유율이 떨어지면서 51.1% 수준에 머물렀다. 지방공항의 국제선 여객수요도 늘었다. 중국인 환승관광 무비자 입국제도가 확대됐고, 중국 및 동남아 노선이 확대되면서 여객수요를 견인했다. 광주, 대구, 무안공항은 저비용항공사 신규 취항으로 실적이 급증했고, 양양과 청주공항의 국제선 여객수송량도 각각 전년대비 364.5%, 116.8% 증가했다. 중국노선 운항이 큰 폭으로 확대된 양양(4만 명→18만 명)·청주(21만 명→47만 명)·제주(156만 명→225만 명) 공항 실적이 크게 증가했으며, 전체적으로 모든 공항이 성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제주항공은 국제여객수송 증가율이 2012년 51%, 2013년 44%, 2014년 44.4% 증가하는 등 3년간 높은 수준의 증가세를 보였으며, 중국여객점유율은 2012년 57.2%에서 2014년 82.5%로 급성장했다. 

지역별 국제선 여객수송량은 동남아시아와 중국이 각각 1915만명, 1594만명을 기록해 각각 10.9%, 26.7% 성장했다. 일본은 아베 정권 이후 양국 간의 정치적인 문제 등으로 3년 내리 수송량 하향곡선을 그렸다.

지난해 인천공항에는 2월 홍콩항공이 주 3회 화물기 신규 취항을 시작으로 바닐라 항공 주 14회, 홍콩익스프레스, 주 14회, 타이에어아시아엑스 주 7회, 비엣젯, 주 7회, 춘추항공 상하이 주 4회, 미얀마국제항공 주 5회 등 신규취항항공사가 대거 한국에 진출한 바 있다.

LCC 중단거리 공급 확대로 항공화물공급 ↑

연간 화물수송실적은 화물기 운항 확대와 수출입 호조에 따른 화물 수요증가로 전년대비 5.6% 증가한 369만3862t을 기록했다. 국제화물의 경우 반도체 제조용 장비 및 무선통신기기 부품 수출입 증가, 유가하락으로 인한 항공화물 수요증가 등으로 전년대비 5.1% 증가했으며, 국내 화물도 28만t으로 전년대비 12%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중국과 미주 지역 수송량이 각각 전년대비 10.7%, 6.7% 증가하며 수요를 견인했다. 수출품목 중 액정디파이스, 자동차부품, 기타무선통신기기부품 증가율이 높게 나타났고, 수입 품목 중에는 반도체 제조용 장비, 기타무선통신기기부품, 자동차 부품 등이 높게 나타났다.

지난달 23일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2015 항공시장동향 및 전망워크숍’에서 주제 발표에 나선 한서대학교 김웅이 교수는 2014년 성수기 탄력기조가 올해에도 이어져 수출항공화물은 연평균 6% 수준의 성장을 보이고 환적화물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항공화물은 경기회복에 따른 항공화물 회복세를 시연 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흥 한류지역인 중동, 중남미에서 증가세를 보이고 LCC 중단거리 노선의 확대로 공급력이 향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품목별로는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은 국내 자동차제조업체의 해외생산기지 확대로 수출이 감소하고 부품 수출 증가가 예상된다. 북미 유럽이 전체 수출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완성차 업계는 완만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는 PC 수요 감소 악재로 메모리 반도체 수출이 감소하고 시스템 반도체(태블릿PC, 스마트폰)증가가 예상된다. 디스플레이는 빠른 기술변화에 따른 수요 감소로 기술력 높은 국내 제품의 수요증가가 전망된다. 휴대폰은 선진국시장 수출이 둔화되지만, 신흥시장 보급형 스마트폰 수요 확대가 예상된다. 부품수출은 항공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

김 교수는 “FTA로 양국가간 무역증가는 항공화물 수요증가로 연결 될 것”이라며 “우리나라 항공화물산업은 앞으로 기회”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비용항공사는 틈새시장 진입으로 중단거리 화물운송 노선을 확대하고, 화물운송 품목 다변화를 통해 수요창출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토교통부 서훈택 항공정책실장은 “중국을 비롯해 다른 나라들이 공항 인프라에 투자하고 항공기를 투입하고 있다”며 “국지적 환경역시 빠르게 변하고 있어 항공사업의 지속적인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체계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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