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올 상반기에도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지난 9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최근경제동향’에 따르면 국내 백화점과 할인점의 12월 매출성장률은 각각 0.3%, -3.6%를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돼, 11월 대비 역신장폭이 축소됐다. 전월대비 마이너스 성장 폭이 축소됐지만, 2013년 12월의 기저효과에도 불구, 매출 역신장이 지속돼 전반적인 소비경기 부진은 지속되는 모습이다. 12월 소비자 심리지수도 전월 대비 1포인트 하락한 102로 15개월만에 최저치, 3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4분기 유통업체 성장률도 3분기 대비 둔화될 전망이다. 삼성증권 남옥진 연구원에 따르면 2013년 4분기의 기저효과와 정부의 내수부양정책에도 불구하고 2014년 4분기 유통업체의 yoy(전년대비 증감률)는 3분기보다 오히려 둔화될 것으로 추정된다. 3분기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매출성장률의 실적 둔화는 경기 침체 장기화 우려, 합리적 소비확산(병행수입직구, 모바일쇼핑 등) 같은 구조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추이를 감안할 때 2015년 상반기에도 전반적인 소비침체 국면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경기 침체가 지속된 가운데, 편의점의 4분기 실적은 양호할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은 4분기에도 4% 전후의 기존점 매출성장률을 유지하고 있고, 담뱃값 인상 전에 가수요도 매출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추정된다. 2015년 상반기 담배수요가 감소한 상태이나, 가격인상요인으로 흡수 중이며 일회성 재고이익도 기대된다. 편의점 이외에는 3분기 파업으로 단체급식수요가 감소했던 현대그린푸드가 4분기에 납기 충족을 위한 조업일수, 야근 증가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