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8000TEU급 이상 초대형 컨테이너선(ULCS) 신조 발주가 가속화되고 있다.
일본해사신문은 지난 9일자를 통해 1만8000TEU급 신조선 발주 현황을 보도했다.
현재 발주되고 있는 선박들 중 최대 크기는 MOL의 2만TEU급 선박이다. MOL은 2만TEU급 선박 6척을 2017년까지 발주한다. MOL이 속한 G6 얼라이언스는 선대 확장에 특히 적극적이다. G6 가입 선사로만 알려진 또 다른 선사 또한 2017년까지 2만TEU급 선박 6척을 발주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해사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이 선사는 홍콩선사 OOCL로 추정된다.
아시아 선사로 알려진 정기선사는 2만TEU급 선박 11척을 2017년에서 2018년까지 발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해사신문은 이 선사를 대만의 에버그린이라 보도했으며 선박 11척의 건조는 일본 조선소가 맡을 것이라 예상했다.
이에 따라 컨테이너선 시장에는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2만TEU급 컨테이너선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1만8000TEU급 선박은 이제 보편적 선대로 자리 잡았다. 1만8000TEU급 이상의 ULCS의 경우 전체 길이 400m, 폭 59m로 수에즈 운하를 통항할 수 있는 최대 선형이다. 조선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1만8000TEU급 선박이나 2만TEU급 선박이나 적재 능력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리플 E' 시리즈를 통해 1만8000TEU급 컨테이너선 시대를 연 머스크라인은 2015년까지 1만8000TEU급 선박 20척을 추가로 발주해 대형 선대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머스크라인과 함께 얼라이언스 ‘2M’을 결성한 MSC 또한 용선으로 선대 확장에 나선다. MSC는 2015년 홍콩자산운용이 발주한 1만8000TEU급 선박에 대해 나용선 계약을 체결했다. 또 중국교통은행이 발주한 1만9000TEU급 선박과도 용선 계약을 체결했다. 이 선박은 2016년까지 인도된다. MSC는 현재 세계 최대 컨테이너 선박을 운영하고 있다. MSC는 지난 8일, 거제에서 1만9224TEU급 < MSC 오스카> 호의 명명식을 열었으며 아시아-북유럽 노선에 투입해 운항한다.
O3 또한 선대 확장에 적극적이다. 프랑스 선사 CMA CGM은 CSSC와 1만8000TEU급 선박 3척에 대해 용선 계약을 맺었다. CMA CGM은 당초 1만6000TEU급 선박 발주를 고려했었으나 선대를 확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UASC와 차이나쉬핑도 1만8000TEU급 선박을 6척, 5척 발주 중이다.
정기선사들은 그 동안 하반기 들어 동서항로의 운임 하락 현상과 함께 실적 부진을 겪었다. 일본해사신문은 일부 정기선사들의 경우 1만4000TEU급 선박을 신조 발주한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에 2만TEU급 선대 확장에 당장 적극적으로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대형선 운항으로 인한 비용 절감은 정기선사들에겐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 이에 따라 향후 2만TEU급 신조선 발주를 결정하는 선사는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 이명지 기자 mj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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