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5천억원대의 유상증자를 발표하면서 재무부담 완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신용평가는 7일 대한항공 유상증자 관련해 중기적으로 대한항공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 유지한다고 평가했다.
한신평은 금번 유상증자 계획은 대한항공 신용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한진해운 관련 계열위험과 항공기 투자 및 호텔·레저사업 계열사에 대한 재무부담 등은 동사 신용도에 제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현재 신용등급 전망(안정적)은 그대로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하향안정화 추세였던 유가는 2014년 4분기를 기점으로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2014년 3분기 평균 유가(제트유가 기준)가 배럴당 116달러였으나, 2014년 4분기에는 평균 유가가 91달러로 직전 분기 대비 21.5% 하락했다.
한신평은 대한항공의 2014년 4분기 유류비 부담은 직전 분기 대비 1500억원에서 2000억원 가량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하며, 제트유가 하락은 2015년에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향후 영업수익성이 상당히 개선될 여지가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대한항공의 자회사인 한진에너지는 보유 중인 S-OIL 주식 3198만주를 S-OIL 대주주인 AOC(Aramco Overseas Company)에 1조9830억원에 매각할 예정이다. S-OIL 지분이 매각될 경우 현금흐름 및 재무구조가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증자 5천억원이 납입 완료될 경우 동사의 부채비율은 상당히 감소할 것으로 분석된다.
한신평은 S-OIL 지분 매각으로 인한 재무부담 완화에도 한진해운 관련 계열위험과 투자부담 등은 대한항공의 신용도에 여전히 부담요인이라고도 지적했다.
대한항공의 자회사인 한진해운(대한항공 지분율 33.23%)은 노후선 반환, 적자노선 폐쇄 등 영업측면의 구조조정에 힘입어 2014년 2분기부터 영업적자에서 벗어났지만 2014년 9월 말 별도 기준으로 부채비율이 1,108.3%에 이르고 있어 여전히 취약한 재무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자구계획 이행 성과에도 불구하고 채무상환 부담이 여전히 과중하며, 영업실적 부진과 금융비용, 선박금융부채, 회사채 일부 상환 등에 따른 자금소요로 인해 외부 의존적인 현금흐름이 상당기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신평은 "향후 대한항공의 한진해운에 대한 추가적인 지원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이는 동사 신용도에 여전히 제약요인으로 향후 한진해운의 신용등급에 대해 해운 업황과 그에 따른 실적 변화, 유동성위험 등에 대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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