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아시아-유럽•미주 노선의 물동량이 성장했지만 내년도 전망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영국 해운 전문 언론 컨테이너라이제이션(CI)은 2015년 미주 지역의 경기 회복으로 아시아-북미 노선의 물동량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나 아시아-유럽 노선의 경우 유럽 국가들의 경기 침체가 발생해 부진할 것으로 보도했다.
유럽 경제 둔화로 내년 물동량 ‘빨간 불’
아시아-북유럽의 경우 유럽 경제 회복으로 올 한해 물동량 성장을 이뤘다. 특히 영국과 독일이 유럽 경제 호황을 이끌었다.
2014년 아시아-북유럽 항로에는 1010만TEU가 수송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3년보다 약 8% 성장한 수치다. 연초부터 8개월 간 누적 물동량의 경우 전년 동기보다 6.8% 성장한 680만TEU로 나타났다.
해운업계 전문가들은 유럽 지역의 물동량 호조가 일시적 현상이며 장기적으로 증가세를 유지하는 건 어렵다고 전망했다. 유럽 경제가 다시 둔화되고 있어 내년 아시아-북유럽 지역의 물동량 증가에도 적신호가 켜졌기 때문이다. 독일의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경기가 늪에 빠지면서 유로존에는 또 다시 경제 위기가 도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아시아-북유럽을 취항하는 선사들은 내년 물동량 증가폭 둔화에 대비해 선복량을 적절히 조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지중해 노선의 경우 올해 연말까지 지난해에 비해 7% 성장한 530만TEU를 수송하게 될 것으로 집계됐다. 컨테이너 트레이드 스터티스틱스(CTS)가 집계한 8개월 누적 실적은 전년 동기에 비해 7% 성장한 360만TEU로 나타났다.
CI는 아시아-지중해 지역의 물동량 성장에 대해 지중해 지역의 경기회복과 아랍의 봄 이후 안정된 경기 체제를 보이는 북아프리카, 중동 지역의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 수치는 3년 전인 2011년 8개월 누적치인 340만TEU보다 큰 성장을 이루지 못해 이 지역 물동량의 증가폭이 점차 둔화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내년 아시아-지중해 노선의 경우,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유로존 경제 위축이 얼마나 영향을 줄 것인지에 따라 물동량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미주 노선은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클락슨의 집계에 따르면 올 연말까지 아시아-미주 노선은 전년 동기보다 5% 증가한 1450만TEU를 수송할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에도 상승세를 이어간다. 2015년 예상 물동량은 6% 증가한 1550만TEU를 수송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미국 경제가 2014년 1분기 잠시 침체된 후 계속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CI는 미국 경기의 호조를 타고 유럽 노선 보다는 물동량 증가폭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선사들의 선대 확장은 계속된다. 머스크라인은 건조 중인 선박을 1만9000TEU급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국내 조선소들과 논의 중이다. 이 선박들은 2017년에 인도된다. 머스크 외에도 이미 차이나쉬핑이 현대중공업에게 1만9000TEU급 < CSCL Global >을 인도받았으며 2M 파트너인 MSC 역시 1만9200TEU급 선박을 도입한다. 선대 확장에 따라 머스크 측은 5년 후 아시아-유럽 항로에서 9000~1만TEU급 선박은 경쟁력을 상실할 것이라 전망했다. 이에 따라 선사들은 휴항과 공동 운항을 통한 선복 조절로 운임 하락을 막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이명지 기자 mj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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