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가 전자상거래 시장을 겨냥한 대규모 물류센터 조성에 나섰다.
싱가포르 우체국(Singapore Post)은 동남아시아 전자상거래 시장을 겨냥한 대규모 물류센터를 구축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볼프강 베이어(Wolfgang Baier) 싱가포르 우체국 최고경영자는 아시아 각국의 온라인 시장이 확대되기 위해서는 물류허브 구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해왔다.
이번에 새롭게 건립되는 물류센터 구축에는 약 1억4500만 달러가 투입될 예정이며, 2016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총 시설면적은 55만3000㎡이다. 일일 패키징 처리량은 10만개 분량이다.
싱가포르 우체국 관계자는 “이번 물류센터는 동남아시아 최초의 전자상거래 전문 물류센터이다”며 “싱가포르뿐만 아니라 주변 국가의 물류시장에 상당한 파급 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이다”고 말했다.
외신과 물류기술연구센터 등에 따르면 싱가포르 우체국은 최근 전통적인 우정사업의 채산성 악화를 만회하고자, 이번 사업을 추진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싱가포르를 포함한 동남아시아 국가의 전체 온라인 쇼핑 시장은 전체 소매영업(Reatail sales)의 0.2%에 불과할 정도로 아직 시장의 규모가 열악한 수준이다. 스위스 금융그룹 UBS는 해당 지역의 인터넷 보급률이 5% 증가하고 저가 스마트폰의 보급이 확대될 경우 2015년 온라인 쇼핑 시장 규모는 약 21억8000달러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 역시 이 지역에 대한 향후 발전 잠재력을 매우 높게 평가하고 있다.
중국의 알리바바그룹 역시 전자상거래 물류서비스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싱가포르 우체국 지분을 대거 인수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국제 전자상거래 물류 비즈니스 구축을 목표로 올 5월부터 약 2억4000만 달러 규모의 싱가포르 우체국 지분을 인수한 상태다. 싱가포르 우체국 대변인 역시 알리바바의 지분 참여가 동남아시아 지역 기업들의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를 높여줄 것으로 기대하며, 대대적인 환영입장을 표명해왔다.
싱가포르 자국 물류 기업들 역시 전자상거래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관련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 온라인 식료품 배송서비스 기업인 레드마트는 미국, 일본 등으로부터 약 2000만 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해 자사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싱가포르가 구축하고 있는 전자상거래에 특화된 물류센터 사업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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