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1-21 16:02

항공사들의 새로운 경쟁 무대, ‘인도’

대한항공, 인천-델리 부정기 화물 노선 증편
●●●각국 항공사들이 차세대 경제 대국 인도 항공화물 시장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동남아 항공사는 인도 노선의 터줏대감이다. 동남아와 인도가 가깝다는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서비스를 넓혀왔다. 동남아 항공사 관계자는 “지리적으로 근접해 동남아 항공사들에게 인도는 손쉽게 수익을 낼 수 있는 또 다른 시장”이라고 밝혔다.

동남아 항공사들은 환적을 통해 인도에 화물을 수송한다. 적극적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말레이시아 저가 항공사 에어아시아는 첸나이, 벵갈루루, 캘커타로 화물을 수송하고 있다. 이 노선에는 에어버스 A320항공기가 투입된다.

말레이시아항공은 델리와 마두라스로 화물을 수송하고 있다. 델리 노선은 휴대전화가 효자 품목이다. 마두라스는 전자 제품과 의약품을 만들 때 쓰는 화학 물질이 주로 수송된다. 화학 물질의 경우 수송이 까다롭기 때문에 말레이시아 항공 측은 수송 전 미리 화학 물질의 성분 분석표를 받아 수송이 가능한지 아닌지 꼼꼼하게 확인 절차를 거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10월 28일부터 인도 델리에 부정기 화물 노선을 주당 2회로 늘렸다. 인천-델리 노선에는 보잉 747-400F 항공기가 운항 중이다. 대한항공은 한국과 인도를 잇는 화물기 직항 노선을 운항함으로써 보다 빠르고 신속한 화물 운송을 이뤄가고 있다. 아직까지 정기 노선 개설 계획은 없으나 수요는 꾸준하다. 이 노선에는 기계 부품류, 원자재, 첨단 제품, 자동차류, 화학제품이 주로 수송되고 있다.

공격적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중동 항공사 또한 인도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에티하드항공은 지난해 말부터 인도 노선 확장에 대한 적극적 계획을 표명했다. 아부다비-뭄바이, 아부다비-뉴델리 노선에 평균 좌석수가 세 배 많은 와이드바디 항공기를 투입했으며 최고경영자(CEO)인 제임스 호건 역시 인도를 향후 에티하드항공의 주력 시장으로 꼽았다.

특히 화물 노선의 경우 중동 항공사의 인도 점유율은 상당히 큰 편이다. 경험 많은 인도 현지 직원들이 중동 항공사에 진출해 인도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카타르항공의 경우, 인도 국적의 직원이 25%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 업계 관계자는 “중동 항공사는 막강한 자금력과 인도 직원들의 채용을 바탕으로 점차 인도에서도 무서운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항공사들이 인도 시장에 진출하는 이유는 새로운 수익 창출을 위해서다. 아태항공센터(CAPA)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 인도의 국내 및 국제선 항공여객 수는 각각 4~6%, 10~12% 증가율을 보일 전망이며, 인도의 민간 항공업체들은 총 2억5000만~3억 달러 규모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중산층 인구의 증가와 경제성장으로 항공 이용객 수가 계속해서 증가하는 것도 인도 항공 시장의 앞날을 밝게 하고 있다. 여기다 지난 2012년 9월, 인도 정부가 경제 개혁 일환으로 국내선 항공 부문의 외국인 투자 지분 한도를 26%에서 49%까지 늘리면서 외국 항공사의 인도 진출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 이명지 기자 mj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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