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수출용 선재제품 출하 프로세스를 개선해 물류효율을 높였다고 21일 밝혔다.
포항제철소는 종전 수출용 선재제품을 선박에 그대로 싣는 ‘벌크(bulk) 하역방식’을 사용해 왔으나, 제품 하역·운송 과정에서 제품에 흠이 생기거나 녹이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컨테이너 하역방식’을 도입했다.
포스크는 2011년 동남아 고객을 대상으로 첫 출하에 성공한 이후 지난해 수출물량은 전년대비 3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2014년 상반기 실적은 이미 지난해 실적과 비슷한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동남아와 유럽 고객사들은 컨테이너 하역 방식의 안정성과 경제성을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미쉐린(Michelin)을 비롯한 동남아·유럽 고객사 22곳이 컨테이너로 선재제품을 공급받고 있다.
포스코는 컨테이너 하역방식을 통해 경제성과 효율성 측면에서 효과를 거뒀다. 선재제품은 코일이나 후판에 비해 중량 대비 하역 효율성이 낮은 품목이다. 이에 포항제철소는 그동안 영일만항 외에도 부산항 등 타 항구로 하역 물량을 일부 전환해 부족한 하역능력을 보완하며 비용을 부담했다.
하지만 컨테이너 방식의 출하 프로세스를 적용함에 따라 선재제품 하역 소요시간이 줄어 근거리의 영일만항을 출하에 활용, 연간 하역시간을 3600시간 가까이 확보하게 됐다. 이는 수출선박의 추가 접안으로 이어져 연간 선적물량을 50만 톤가량 늘리는 효과를 가져왔다.
또한 선재제품의 컨테이너 수출 활성화에 힘입어 포스코의 수입 컨테이너도 영일만항으로 들어오게 돼 물류의 선순환 구조가 정립됐다. 이로 인해 포항제철소는 영일만항 활용도를 높임은 물론 수입화물 지체료와 해상운송료 등 매년 10억여 원을 절감하는 성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포항제철소는 컨테이너 방식의 수출물량을 늘릴 수 있도록 해외물류그룹과 마케팅 부서는 물론 대우인터내셔널·포스코강판·포스코TMC 등 그룹사와의 협력체계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컨테이너 하역방식이 다양한 품목에 적용돼 물류 경쟁력 향상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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