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8-21 10:12
마닐라항 체선으로 포워딩 업계 ‘몸살’
취항 선사, “부대 요율 부과 불가피”
최근 마닐라항 체선으로 인해 포워딩 업계가 역풍을 맞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닐라를 서비스하고 있는 포워딩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마닐라항 체선으로 인해 터무니없는 부대비용을 선사측이 포워딩 업체에게 부과하고 있다. 특히 일부 선사는 일정 수준 이상의 비용을 포워딩 업체에 부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워딩업체 관계자는 “상황을 모르는 화주 입장에서는 부대비용이 비싸도 너무 비싸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우리가 일일이 마닐라 현지 상황을 화주에게 설명해주고 있다. 선복이 없다보니 울며 겨자먹기로 화물을 선적하고 있다”고 전했다.
선사들은 현재 적게는 100~150달러, 많게는 200~300달러의 긴급비용보전할증료(ECRS)를 도입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지만 일시적인 해결책에 불과하다고 토로했다. 항만적체와 그 이후의 하역 작업등에서 발생하게 된 손해를 선사가 보전하기 위해서는 부대 요율 부과가 불가피하다고 밝힌 선사 관계자는 올해까지는 부대 요율 부과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필리핀 중부 지역을 강타한 태풍 하이엔의 영향으로 구호물자 물동량이 늘어나면서 시작된 마닐라항 적체 현상은 필리핀 경제 호황으로 인한 수입 화물량 급증으로 더욱 심화됐다. 특히 올해부터 강화된 마닐라시의 주간트럭운송제한과 비영업용 차량단속 시행은 마닐라항의 체선과 항만혼잡을 악화시켰다.
현재 마닐라항의 컨테이너 야드 점유율은 적정수준을 크게 초과한 120%를 넘어선 상황이다. 더욱이 트럭운송과 항만 체선간의 유관 관계를 필리핀 정부 관계자는 쉽게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필리핀 정부는 바탕가스 및 수빅항만으로 기항을 유도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 중이다. 하지만 필리핀은 기형적으로 수입중심의 구조로 돼있고, 수입 화물 수요가 마닐라항으로 몰려있는 현 구조상, 필리핀 정부의 구상은 단기간 시행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마닐라항 현지 관계자는 “한국 뿐만 아니라 싱가포르나 인근 동남아 국가에서 오는 선박들의 스케줄이 모두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선사들의 운항 스케줄 지연이 잦아 배가 들어오는 것을 직접 눈으로 확인을 해야 할 정도로 사태가 아직도 심각하다”고 전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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