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8-08 17:57
미얀마, 물류인프라 구축 나서
2015년 아세안 출범 앞두고 수송 경쟁력 강화
미얀마가 물류인프라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얀마 정부가 드라이 포트(Dry Port) 설치와 컨테이너리제이션(containerization)을 실현해 국내수송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는 2015년 출범을 앞둔 아세안 공동체를 대비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얀마는 철도청은 지난달 10일 자국의 최대 상업도시 양곤에서 물류인프라 계획을 밝혔다. 미얀마 정부가 물류인프라 개발 계획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신과 물류기술연구센터 자료에 따르면 미얀마 정부는 우선 양곤과 중부 도시 만달레이에서 각각 3개 역에 드라이 포트를 설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곤 지역은 현재 개발중인 ‘띨라와 경제특구’에 대한 접근성을 고려한 입지를 물색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미얀마 정부가 조만간 사업자를 선정하는 입찰을 실시해 4개월 이내에 착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아울러 주먹구구식 화물 수송에 벗어나 컨테이너를 이용해 화물의 수송효율을 높이는 ‘컨테이너리제이션’을 도입계획을 밝혔다. 이를 위해 양곤과 만달레이를 연결하는 노선에서 13개의 교량을 보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미얀마가 추진하는 물류인프라 정비작업이 양곤에 집중된 외국인 투자를 분산시키려는 의도라고 해석한다. 미얀마는 철도 네트워크 정비작업이 지연되면서 국내 화물 수송에서 주로 트럭이 사용되고 있지만, 물류비용이 높기 때문에 내륙 물류시장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개선책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미얀마 정부는 자국 투자에 적용되는 외국인 대상 외국투자법과 자국민 대상 시민투자법을 이르면 연내에 통합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세계은행 산하 국제금융공사와 논의하는 단계다. 현재 투자에 관한 법률이 외국인용과 자국민용으로 분리된 곳은 동남아 국가 가운데 미얀마가 유일하다. 미얀마 내에서는 투자 환경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2개의 투자 관련법을 통합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어 왔다. 미얀마는 낮은 인건비와 거대 시장인 중국과 인도 사이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을 바탕으로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어 미얀마 정부는 물류인프라 개선과 법률 정비를 통해 외자유치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기업 측에서는 머스크가 움직임을 보였다. 머스크 산하의 물류회사인 담코(Damco)는 양곤에 건설한 CFS를 가동하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007년~2013년 미얀마의 컨테이너 수송량이 연 17%씩 확대된 가운데, 머스크는 올 초 미얀마 정부로부터 컨테이너 수송에 관한 사업 인가를 취득했다.
머스크에 따르면 오는 2020년에는 수송량이 현재와 비교해 4배에 수준인 60만FEU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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