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대우조선해양 고재호 사장이 앙골라 현지에 설치돼 있는
FPSO를 방문해 직원들에게 격려의 말을 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초대형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가 아프리카 앙골라 현지에서 첫 원유생산에 들어가면서, 업계에 다시 한 번 ‘해양플랜트 최강자’란 명성을 입증했다.
대우조선해양은 프랑스 토털社에 인도한 ‘클로브 FPSO’가 앙골라 현지에서 성공적인 원유 채굴을 알리는 ‘퍼스트 오일’ 및 ‘퍼스트 오프로딩’ 에 성공했다고 4일 밝혔다.
이 설비는 지난해 8월 옥포조선소를 출발해 앙골라에서 설치 및 준비 작업을 마친 뒤, 예상보다 빠른 6월12일(현지시간) ‘퍼스트 오일’ 작업을 완료했다. 또 7월 들어서도 당초 계획을 일주일 이상 앞당겨, 퍼스트 오프로딩에도 성공하면서 고객사는 물론 업계에도 놀라움을 던졌다.
최근 국내 조선업계가 해양 프로젝트 건조 과정에서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듯 해양플랜트 건조경험이 가장 앞선다고 평가되는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클로브 FPSO’도 1년 전 옥포조선소를 출발하기 전까지는 내부적으로 일정 지연 등이 우려되는 등 진통을 겪은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나 매일 새벽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핵심멤버들이 회의를 열며 공정을 철저히 점검했고,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않는 직원들도 번갈아 가며 공정현장에 방문해 격려를 하는 등 혼연일체의 노력을 쏟으면서 결국 약속한 출항 일정을 지켜냈다.
이 같은 결과는 회사 구성원들에게 ‘해양플랜트도 수많은 EPC 프로젝트 경험을 축적한 결과, 이제 상선 수준의 수행 역량을 갖추게 됐다”는 자신감을 불러일으켰다.
실제로 고재호 사장도 2012년 대표이사 취임식 날 당시 옥포 야드에서 건조 중이던 이 프로젝트에 직접 승선하는 등 각별한 관심과 정성을 쏟았다. 고 사장은 특히 지난달 26일엔 예고도 없이 앙골라 현지를 방문, 마무리 작업 중인 클로브 FPSO에 전격 승선해 현지에 파견 근무 중인 86명의 직원들을 직접 격려하기도 했다.
‘퍼스트 오일’ 이 설비를 안전하게 유전에 연결한 후 첫 시험생산이라면, ‘퍼스트 오프로딩’은 채취 후 FPSO에 저장해 둔 원유를 원유운반선에 최초로 옮겨 싣는 작업을 뜻한다. 특히 퍼스트 오프로딩은 실제 이익이 창출되는 시발점으로, 주문주 입장에선 원유의 상업생산 및 이익 창출이 시작됐음을 의미하는 가장 중요한 이벤트다.
앙골라 현지에서 파견 근무하는 대우조선해양 주영석 부장은 “지난해 이 맘 때만 해도 솔직히 어려움이 많다 보니 내부에서도 이 프로젝트가 ‘미운 오리새끼’가 되는 것 아니냐는 일부 우려도 있었지만, 불과 1년 뒤 당당히 주문주의 목표 일정까지 앞당기는 성과를 내면서 이제는 모두들 세계 최고의 해양플랜트 기술력과 자부심을 입증해준‘백조’ 프로젝트라고 자랑한다”고 말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