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6-26 10:30

인터뷰/ 영업전략 첫째도 둘째도 ‘안전’입니다

연태훼리 김재윤 사장
안전훈련 고박전담요원 배치 등 선박안전 최우선
한중훼리와 제휴해 매일운항체제 구축

연태훼리 김재윤 사장


Q. 오랜 준비 끝에 취항하게 돼 소감이 남다를 것 같다.

2011년 11월에 한중해운회담에서 항로개설을 합의한 뒤 준비하는데 벌써 2년 반이란 시간이 흘렀다. 첫 취항으로 설레는 마음이 가득하지만 한편으로는 취항 준비로 매우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이것저것 준비도 해야하고 팀워크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한국과 중국 주주, 임직원들이 모두다 일심동체가 돼 움직였기에 순조롭게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여기까지 올 수 있도록 도와준 여러 주주들과 관계기관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Q. 투자자 현황과 선박, 선박운항 일정 등에 대해 소개 바란다.

투자자는 한국의 경우 저희 하나로해운을 비롯해 컨테이너 전문선사인 장금상선, 여객선 전문선사인 한중훼리, 하역 전문회사인 동방, 레이저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임광개발이 참여했다. 중국에선 중국 최대 내항선사인 보하이(渤海)윤도유한공사와 옌타이항을 총 책임지는 옌타이항무국이 주주로 참여했다.

선박운항 일정은 평택항에선 수요일과 금요일 일요일 오전 9시30분에 입항해 오후 8시에 출항하고 옌타이에선 화·목·토 9시에 도착해 오후 6시30분에 출항한다. 당초 평택항 일정을 월·수·금으로 하길 원했지만 월요일에  선박 4척이 한꺼번에 몰려 (우리 선박까지) 들어갈 여력이 안 되더라.

선박은 <스테나에게리아>호가 투입된다. 한중 카페리항로에서 가장 나이가 어리고 가장 규모가 크다. 다른 한중 카페리 선박과 달리 이 배(스테나에게리아)는 처음부터 국제항로 취항을 목적으로 설계됐기에 안전성은 다른 선박보다 우수하다고 자신한다. 안전을 위해 여객은 530명만을 최대로 승선시키려고 한다.

Q. 평택항 여객선 부두의 부족한 시설 여건으로 취항 여객선사들의 어려움이 많다. 선석 이용은 어떻게 조율했나?

처음엔 새로 생긴 부두인 2부두(평택내항 동방 여객선부두)를 들어가려고 했는데 한국측 주주사인 동방의 협조로 1부두(평택국제여객선부두)로 들어올 수 있게 됐다. (1부두를 취항하던) 동방 계열사인 일조국제훼리가 재취항을 하면서 비어 있던 2부두로 이동을 해 저흰 자연스럽게 1부두를 쓰게 됐다.

다만 일요일 취항이 어려운 점이 많다. 중국 웨이하이를 취항하는 평택교동훼리는 현재 일요일에 출항만 하고 있다. 출항을 할 땐 짐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세관에서 당직자만 나와 근무하면 된다.

하지만 저흰 일요일에 입항과 출항을 같이 하지 않나? 그래서 처음엔 세관에서 업무 문제로 반대가 많았다. 하지만 나중에 세관에서 협조를 많이 해줘 잘 해결됐다. 일요일 입출항과 관련해 (평택)항만청과 세관 법무부 검역소 국정원 등 모두가 쉽지 않은 일을 흔쾌히 받아들여 준 데 대해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관공서의 협조로 평택과 인천항 처음으로 일요일에 입항하는 항로가 됐다.

Q. 신설 노선인데다 <세월>호 사고로 초창기 어려움이 예상된다. 영업전략을 듣고 싶다.

먼저 <세월>호 사고로 고통을 받은 모든 유가족분들과 국민에게 해운업을 하는 한 사람으로 깊은 애도의 조의를 표한다. 여객 영업은 안전이 핵심이라 생각한다. 국제항해 여객선은 솔라스(해상인명안전협약) 등 국제안전규정을 철두철미하게 지켜야 한다.

아울러 저희는 <세월>호 사고 이전에 이미 유럽 굴지의 여객선사인 스웨덴 스테나그룹과 선박 용선 계약을 했다. 스테나는 벌크선 100여척 여객선 30~40척을 갖고 있는 세계적인 선사다. 특히 세계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안전에 크게 신경 쓰고 있다. 스테나에선 안전을 위해 1천만달러를 들여서 선박 수리를 크게 했다.

엔진도 새단장했고 객실도 깨끗하게 수리했다. 취항일이 늦어진 이유도 <세월>호 사고 이후 중국에서 안전검사와 안전훈련 등에 만전을 기했기 때문이다. 스테나그룹은 <스테나에게리아>호의 선박직 선원을 다른 선박보다 많은 29명이나 두고 선기장과 1항사를 유럽인 선원으로 쓸 만큼 안전에 신경을 쓰고 있다.

또 선박 취항 15일 전부터 여객부 선원을 소집해 안전훈련과 비상시 조치교육을 시켰다. 선주도 특히 신경 쓰는 만큼 승객 안전에 대해선 전혀 문제가 없다고 자부한다. 저희는 ‘안전한 배’ ‘수준 높은 서비스’로 고객을 맞이하려고 한다. 

화물 영업의 경우 새로 생긴 회사는 덤핑을 해서 영업을 하지 않을까 예상하는데 그렇진 않을 것이라고 약속한다. 저희가 카페리를 처음 하는 것도 아닌데다 노하우도 있지 않나? 또 중국측 투자자인 옌타이항무국과 보하이윤도란 배경이 있기에 수입화물은 걱정을 안 하고 있다.

옌타이항무국은 경한해운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데 우리 배가 취항하면 경한해운의 컨테이너 노선을 중단시킨다고 한다. (사업) 초창기엔 화물을 많이 실어도 높은 비용구조로 적자가 나는 경우가 많은데 저희는 중국의 많은 도움으로 최대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 (본사) 사무실을 무료로 제공받고 항비와 하역비도 60% 이상을 할인받는다. 보하이윤도는 카페리선을 9척 운영하는 중국 최대 여객선사다. (보하이윤도가 취항 중인) 다롄이나 주변 지역에서 짐을 유치하는 전략도 추진 중이다.

수출화물의 경우 우리 직원이 불철주야 바삐 움직이고 있다. 평택은 경기 이남 지역 화물 유치가 용이하기에 영업에 최선을 다하겠다. 당일통관이 가능하다는 점도 영업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저희는 오전 9시30분에 평택, 오전 9시에 옌타이에 정확히 입항해 당일통관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Q. 중단기 사업 목표를 어떻게 정했나?

첫 입항부터 150~180TEU의 화물이 선적돼 들어오고 한국을 출항할 땐 승객 520명이 승선하기로 예약돼 있다. 여객은 만선 규모다. 중국 주주인 옌타이항무국의 절대적인 지위와 저희의 노하우가 있기에 올해 말에 수입 250TEU, 왕복 300TEU의 화물을 실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평택과 옌타이항의 인프라와 좋은 여건, 한중 양국 주주사의 상호 노력으로 연말까지 손익분기점(BEP)을 넘어서고 내년부터는 흑자를 내도록 하겠다. 이건 목표일 뿐 아니라 현실이다.

또 한 가지 말씀드릴 점은 양국 주주들이 돈만을 생각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주주들은 이 사업을 어떻게 하면 오래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다. 본사와 대리점이 모두 한중합작으로 설립됐을 만큼 양국 관계는 돈독하다.

보하이 윤도는 중국 최대 여객선사, 옌타이항무국은 국영 기업 아닌가? 승객들이 오르내리는 사다리를 보내달라고 했더니 곧바로 보내주더라. 그만큼 협조가 잘 이뤄지기에 업무협조도 잘 이뤄질 걸로 기대한다.

Q. 평택-옌타이 노선만의 경쟁력이라고 한다면?

중부 지역 위치, 용이한 화물통관, 우호적인 지방정부 정책 등 평택의 입지적인 조건과 세관 우호정책, 대형산업단지 분포 등 옌타이항의 차별화된 정책으로 호의적인 외부환경이 조성돼 있다.

양국항만에 오전 9시께 도착해 당일 통관되는 시스템과 정부지원, 14시간의 짧은 항해시간 등은 타 항로에 비해 월등한 조건이라 할 수 있다. 특히 가까운 거리는 큰 경쟁력이다. 가깝다는 건 경비가 적게 든다는 걸 의미한다.

한중구간은 운임이 비슷하다. 똑같은 수익으로 경비를 줄일 수 있다면 흑자를 내는 데 유리하다. 평택-옌타이는 270마일로, 한중 구간에서 매우 가까운 편이다.

양국 운항최고책임자가 모두 선장 출신으로 구성돼 있어 선박간 육상간, 배와 육상간 소통이 수시로 이뤄진다는 것도 장점이다. 또 한가지 <세월>호에서 문제가 됐던 화물 고박을 전담하는 인력 5명을 새롭게 뒀다는 점도 경쟁력이다. 하역 과정을 CCTV로 모니터링하는 시스템도 갖췄다.

일반 선박은 선원들이 고박을 하기에 전문성이 떨어진다. 현재 이들 고박전담요원들은 옌타이항에서 십수일째 훈련 중이다. 한중카페리항로에서 이런 방식은 처음이다.

Q. 이웃이자 경쟁항만인 한중훼리의 인천-옌타이 노선과 협조체제를 구성한다고 들었다.

한중훼리와 옌타이를 두고 인천과 평택에서 경쟁하는 것을 두고 많은 분들이 걱정하고 계실 걸로 안다. 하지만 인천-옌타이(한중훼리)는 화·목·토, 저희는 수·금·일의 매일운항서비스 개념으로 협조체제를 구축하려고 한다.

이를 염두에 두고 한중훼리에 주주로 참여해 줄것을 부탁했다. 협력하면서 경쟁하는 체제로 운영할 것이기에 경쟁이 크게 심해지진 않을 걸로 본다. 고객측면에서도 매일운항 체제이기에 믿고 화물을 맡길 수 있지 않겠나? 양사가 상생할 수 있는 경쟁력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 관계당국과 업계에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항로를 취항하면서 제일 어려웠던 점이 선석문제였다. 선석문제를 해결했지만 일요일 입출항이 다시 문제가 됐다. 일요일 입출항으로 관계기관의 협조가 많이 필요했다. 참 다행스럽게도 항만청과 세관 모든 분들이 합심해 협조를 잘 해줘서 큰 문제 없이 취항할 수 있게 됐다.

관계당국과 업계에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린다. 저희들은 중단 없이 이 항로가 계속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임을 화주와 승객 여러분께 약속드린다. 승객엔 안전을 최우선으로, 화주엔 하루도 빠짐없이 서비스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경희 차장 khlee@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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