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3-13 09:45

위클리이사람/ “홍콩으로 가는 화물, 우리에게 맡겨 주세요”

홍콩항공 GSA 블루스카이에어 고완웅 대표이사
홍콩항공, 인천-홍콩 화물노선 신규 취항
GSA 블루스카이에어, 신규 취항으로 전환점 맞아

블루스카이에어 고완웅 대표이사

●●●‘동양의 진주’ 홍콩이 ‘항공 화물 시장의 진주’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작년 한해 인천과 홍콩 간 물동량은 국제화물량 중 10%의 비중을 차지하는 24만9590t을 기록했다. 2012년 22만6597t에서 9.2%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10월에는 우리나라와 홍콩 간 항공자유화가 이뤄져 신규 취항과 증편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2006년 설립된 홍콩항공은 일찌감치 인천과 홍콩 노선의 발전 가능성에 주목했다. 지난 2007년 화물기 도입을 시작으로 화물운송시장에 뛰어든 후 올해 2월에는 인천-홍콩 화물 노선에 신규 취항함으로써 도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홍콩항공 화물 부문의 국내 총판매대리점(GSA)를 맡고 있는 블루스카이에어의 고완웅 대표 이사를 만나 향후 계획을 들어 봤다.

취항시간 차별화로 눈길… 수송량 더 늘릴 예정

홍콩항공은 지난달 27일 인천-홍콩 화물 노선에 주 3회 신규 취항했다. 현재 목,금,토요일에 운항을 하고 있으나 오는 4월에는 주 4회로 증편할 예정이다. 이 노선에는 A330-200F항공기가 투입돼 주당 750t의 공급이 가능하다. 홍콩항공은 A330-200F 항공기를 5대 보유하고 있으며, 내년엔 2대의 B777F기종을 추가로 도입한다.

인천에서 홍콩으로 향하는 화물기에는 일반 전자제품을 비롯해 원부자재들이 많이 실린다. 홍콩으로 바로 가는 화물도 있지만 대부분은 홍콩을 거쳐 베트남하노이나 호치민, 싱가포르, 방콕 등 동남아 지역으로 수송되는 화물과 중국 내륙으로 가는 화물들이 주를 이룬다.

베트남 하노이에는 삼성전자 휴대폰 생산 공장이 두 곳 들어섰으며 중국 시안에는 지난해 삼성 반도체 공장이 완공됐다. 국내 기업들의 공장 이전으로 중국과 동남아 등지로 가는 물량은 점차 늘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은 원부자재를 홍콩을 통해 중국 동관지역으로 수송 해 완제품으로 완성한 후 다시 홍콩에서 전세계로 운송한다. 왜 홍콩을 통해 다른 지역으로 가는 것일까? 고완웅 대표는 이에 대해 “기업들이 홍콩에서 제공하는 세제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라 설명했다.

대부분의 홍콩행 화물기는 늦은 밤에 출발한다. 반면 홍콩항공의 화물기는 오전 여섯 시 반에 인천을 출발해 당일 오전 아홉 시 이십분에 홍콩에 도착한다. 기존 항공사와 이륙 시간에 차별화를 둬 홍콩으로 화물을 보내려는 화주들의 눈길을 끌기 위한 전략이다.

현재까지는 TS(환적)노선을 중점으로 운영되고 있으나 홍콩항공은 향후 인천과 홍콩 직항 노선에 주력해 화물량을 늘리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또 인천을 출발해 홍콩으로 와 동남아로 나가는 화물의 적체 시간을 줄이기 위해 화물기 시간을 변경할 것이다. 고 대표는 “인천에서 홍콩으로 수송된 화물이 동남아로 가는 비행편에 1시간 이내로 최대한 빨리 오를 수 있도록 화물기의 출발 시간을 조정할 계획”이라 밝혔다.

고객의 화물을 내 화물처럼

블루스카이에어는 홍콩항공을 비롯해 하이난항공, 오만항공의 총판매대리점(GSA)를 맡고 있다. 모두 화물부문의 GSA를 맡아 화물 운송에 집중하고 있다.

블루스카이에어는 2007년 2월28일 문을 열었다. 공교롭게도 홍콩항공의 화물 노선 취항일은 2014년 2월27일이었다. 창립기념일에 맞춰서 큰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신규 취항을 계기로 그 동안 오프라인으로 영업해 왔던 홍콩항공은 온라인으로 전환된다. 이래저래 고완웅 대표에게 2월은 특별한 달일 수 밖에 없다.
“이번 홍콩항공 화물 노선 신규 취항을 맞아 블루스카이에어는 많은 변화를 겪게 됩니다. 홍콩항공 역시 아시아의 허브인 인천항공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이러한 홍콩항공의 정책을 바탕으로 우리는 한국 항공화물시장에서 홍콩항공의 입지를 점차 넓혀 나갈 예정입니다.”

홍콩항공은 2010년부터 홍콩-인천 화물 노선 신규취항을 준비해 왔다. 고 대표 역시 이번 신규 취항을 위해 홍콩을 내 집처럼 드나들며 많은 준비를 해 왔다. “향후 증편과 화물기종 교체 등 많은 변화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고 대표를 비롯한 블루스카이에어의 직원들은 고객에게 신뢰를 주는 걸 1순위로 생각하고 업무에 임하고 있다. “직원들에게 고객의 화물을 나의 화물처럼 생각하라는 말을 자주 해 주곤 합니다.”

그는 평소 직원들에게 고객의 소리를 잘 듣고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을 강조하곤 한다. “끊임없는 시장 조사만이 항공 화물 운송시장에서 살아 남을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항공화물 시장에서 도태되지 않도록 새로운 루팅 개발과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물류인이 되기 위해 노력 하겠습니다.” < 이명지 기자 mj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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