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일가스 개발이 우리나라 플랜트 수주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산업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셰일가스의 수요증가는 가스산업 가치사슬과 관련된 산업의 수요증가로 이어져 우리에게는 해외수주 증가라는 긍정적 영향을 기대할 수 있다.
셰일가스 개발 및 확산에 따른 일부 부정적인 요소도 있지만 셰일가스 잠재력은 미국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실정이다. 환경문제 등으로 관련 국가들이 개발을 지연시키거나 개발비용이 상승할 가능성은 있지만 셰일가스를 중심으로 한 가스의 에너지원 비중확대에 대해선 별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중장기 에너지 수요전망에 따르면 오는 2035년까지 세계 자원수요 가운데 석탄 및 석유증가율은 가스자원 증가율에 훨씬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IEA는 2035년까지 연평균 석탄 0.7% 석유 0.5% 가스 1.6%의 증가를 전망했다. 셰일가스를 포함한 가스수요의 확산과 이를 충족키 위한 시추, 개발, 생산 등은 플랜트산업 및 해외수주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
우리나라 플랜트 수주액, 전년比 22.7% ↑
지난해 9월 해양플랜트 및 오일가스 플랜트의 견실한 수주세에 힘입어 해외플랜트 수주액은 총 462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377억달러에 견줘 22.7% 증가했다. 또 아시아·아프리카 등 신흥국에 대한 진출확대 노력에 힘입어 그간 중동지역에 집중됐던 수주 편중세가 점차 완화된 결과를 보이고 있는 점은 긍정적으로 보인다.
전체 수주액 중 중동지역의 비중 추이는 최근 4년 동안 꾸준한 감소세로 2010년 59.1% 2011년 38% 2012년 32.3%까지 낮아지는 등 수주지역 다변화가 뚜렷했다. 수주지역별로 보면 지난해 9월말 기준 아시아(46.5%), 아프리카(56.4%) 등은 고른 수주 상승세를 기록했으며 전통적 수주강세 권역인 중동지역도 지난해 수준(1.4% ↑)의 수주실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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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은 고정식 플랫폼 등 해양플랜트 수주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6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비 분야별 실적은 발전·담수분야가 대형 프로젝트 수주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77.9% 증가한 121억달러를 기록하면서 수주증가세를 견인했다.
가스수요는 2035년 세계 에너지원의 25%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IEA에 따르면 세계 가스수요는 2035년에 50% 이상 상승, 해외건설 및 플랜트 시장도 가스를 중심으로 한 재편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우리나라는 발전 및 가스화학 플랜트 등을 중심으로 참여기회 확대를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IEA는 2035년까지의 중장기 에너지 전망에서 전세계 에너지 수요가 현재 대비 30% 이상 늘어나며 석유, 석탄,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는 전세계 에너지 사용량 중 가장 높은 비중(75%)을 차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천연가스의 경우 전체적인 가스수요가 증가할 것이며,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셰일가스 등 비전통가스가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국과 인도, 중동지역이 가스수요 증가세를 주도하고 미국의 경우 2030년에는 석유를 제치고 가스가 에너지믹스 등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셰일가스 개발 및 확산은 LNG 거래가격과 큰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발단가가 판매가격보다 높으면 개발수요가 감소할 수 밖에 없지만 거래가격이 적정수준을 유지하면서 개발단가보다 높으면 셰일가스 개발 활성화에 가속도가 붙을 수 있다.
가스가격과 플랜트 3개 공종의 상관관계를 살펴본 결과 LNG거래가격과 가스처리 공종의 상관관계는 57%, 발전소 공종과는 72% 수준이며 화학설비 공종이 80%를 기록했다. 국내기업들이 주로 수행하는 가스처리 공종은 운송, 저장시설로 상관관계가 비교적 낮게 나타났으나 처리시설 발주 이후나 동시에 발주되는 시설로 연관성이 작다고 볼 수 없다.
“셰일가스 관련 신기술 개발에 적극 대응해야”
현재 국내 플랜트업계의 기술수준은 선진국에 비해 열위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플랜트 수주액은 2020년에 450억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IEA는 셰일가스 관련 3대 공종의 향후 우리나라 해외플랜트 수주액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세계적으로 중요성이 점차 강조될 것으로 예상되는 환경문제와 국내 관련기업들의 해당 공종에 대한 적극적인 수주 노력 여부 등에 따라 변동성은 상존할 것으로 보인다. IEA는 2012년 250억달러 수준에서 2020년에는 가스관련 3대 공종의 수주액이 450억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기업들의 적극적인 수주노력과 가스 관련 세계 플랜트 발주량이 활기를 띌 경우, 3대 공종 기준 수주액은 500억달러 수준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셰일가스 개발 및 확산은 우리나라 가스 관련 3대 공종의 발주로 이어져 수주금액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가스수요 확대는 다시 셰일가스 개발로 이어져 가스처리 시설발주에 이어 원료와 연료를 사용하는 화학플랜트 및 가스복합화력 발전소 발주로 연결된다.
산업연구원은 선순환적 관점에서 우리나라의 해외건설 및 플랜트 수주에 긍정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화학공종은 가스에서 추출된 에탄 베이스의 시설확충 및 이에 상응하는 기술개발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가스처리나 발전소 공종도 셰일가스 개발이 활성화되면서 응용기술 뿐만 아니라 원천기술 확보와 시공능력 배양도 필요할 전망이다.
또 산업연구원은 환경문제를 고려할 때 셰일가스 추출시 이용되는 수압파쇄법에서 물을 최대한 적게 사용하는 신기술 개발 노력 등은 정부 및 공공부문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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