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공기업의 방만경영과 과도한 부채에 대해 강도 높은 개혁의 ‘칼’을 뽑아든 가운데 여수광양항만공사의 부채가 크게 줄어 주목을 받고 있다.
여수광양항만공사(YGPA)는 올해 금융 부채 709억원과 금융이자 407억원 등 총 1116억원을 상환해 부채를 대폭 줄였다고 24일 밝혔다.
그 결과, 대다수 공기업들의 부채가 증가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2011년 8월 출범 당시 1조812억원에 달했던 공사의 부채는 올해 12월 8410억원으로 2402억원(22.2%)이 줄었다. 이 기간 동안 금융부채 원금에 대한 이자까지 합친다면 총 3458억원을 갚은 셈이다.
또한 금융부채 원금에 대한 이자 부담 역시 2012년 461억원에서 올해는 407억원으로 줄었으며 내년에는 327억원으로 대폭 낮아질 전망이다.
이 같은 결과는 출범 이후 정부지원금(1천억원)을 적기에 배정받기 위한 노력과 함께 컨테이너부두 1단계 일반부두 기능전환, 3단계 2차 임시운영 및 OKYC부두 등 신설부두 운영 등을 통해 매출액을 2012년 808억원에서 올해는 830억원으로 증대시킨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5개 출자회사 매각을 완료해 490억원의 차익을 발생시켰으며 신규 투자사업 억제, 20% 이상의 경비 절감 등 자구노력을 통해 부채 규모를 획기적으로 축소시켰다.
여수광양항만공사는 앞으로도 물동량 증대를 위해 서측배후단지 활성화와 마케팅 활동 강화에 나서고 이를 통한 매출액 증대, 투자사업비 및 경비 절감 등을 통해 금융부채를 2017년까지 5500억원대로 축소해 재무구조가 건전한 공기업이 되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재정건전성 뿐 아니라 컨테이너 물동량도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광양항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215만4천TEU)대비 4.5% 증가한 225만TEU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1만8천TEU급 등 초대형선 기항 유치를 위한 선사마케팅, 화주를 대상으로 한 운영사 공동마케팅, 유관기관 통합마케팅 등 다양하고 차별화된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 결과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효율적 항만운영을 통해 공사 설립 취지에 맞게 효율적인 항만 운영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인 것도 주요 성과로 나타났다.
광양항 컨부두 1단계 1, 2번 선석을 일반부두로 전환하고 세방을 운영사로 선정,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다만 세계 경기 위축 등으로 인한 수출입 물량 감소로 올해 여수·광양항의 전채 물동량은 전년의 2억4200만t 보다 3% 감소한 2억3500만t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여수광양항만공사는 지난 6월 전임 사장이 퇴임한 이후 6개월 사장 공백 사태를 겪었으며 일부 언론에서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전 임직원이 한마음 한 뜻으로 공사와 여수항, 광양항의 발전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등 사장 공백기를 슬기롭게 대처하면서 큰 탈 없이 하반기를 보냈다.
특히 공사는 이 기간 동안 공직기강 확립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원칙과 규정에 따라 2명의 팀장을 직위해제 했으며 청원경찰 9명에 대해서도 징계를 하는 등 내부적으로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시도했다.
권종수 사장 직무대행은 “미래가치를 창출하는 종합항만의 위상을 제고하기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인 결과 부채 축소, 컨테이너 물동량 증대, 항만운영 효율성 제고 등 다양한 성과를 이뤄냈다”며 “앞으로도 전 임직원이 혼연일체가 돼 여수·광양항의 활성화에 앞장서고 공기업으로서의 역할을 다하는데 전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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