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2-12 10:11

중동항공사, ‘승승장구’

카타르항공, 인천발 화물기 증편… 주당 수송량 100톤 증가
중동·아프리카 시장 발전으로 ‘장밋빛 미래’

중동항공사의 성장이 심상치 않다. 항공 업계 관계자들은 중동계 항공사들이 시장을 넓히면서 안 그래도 치열했던 항공업계의 경쟁이 더 치열해 졌다고 말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의 국영항공사인 에티하드항공은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를 위해 보잉의 와이드바디 항공기 56대를 추가 도입했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에미레이트항공은 올해만 해도 폴란드 바르샤바, 알제리 알제, 스웨덴 스톡홀름 등에 신규취항했으며 내년에도 점차 취항지를 넓힐 계획이다. 카타르의 국영항공사인 카타르항공은 유럽 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 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데일리로 취항하며 이탈리아 밀라노행 화물기를 2편에서 5편으로 증편 할 예정이다.

중동항공사들은 한국 시장에도 발을 넓히고 있다. 카타르항공은 지난 10월27일 인천발 화물기를 주 2회에서 3회로 증편했다. 보잉 777-200기종이 투입됐으며 이번 신규노선 취항으로 인해 카타르항공 측은 주당 100톤 가량 수송량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11월 한달 동안 로드팩터(공급량 대비 수송량) 100% 수준을 유지하며 양호한 수송수준을 보이기도 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12월9일부터 13일까지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 간 항공회담이 열렸다. 이 회담에서 아랍에미리트는 국토교통부 측에 양국간 항공편 운항횟수 증가를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양국이 운항횟수 증가에 합의한다면 중동 항공사는 한국 시장에서 더 입지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과 중동, 동시에 노선 구축 가능

12월 중반부터 유럽 시장은 크리스마스 연휴로 인해 화물수요가 줄어든다. 그렇기 때문에 유럽을 위주로 서비스하는 항공사들은 12월 중반부터는 부족한 물량에 허덕인다. 반대로 중동과 아프리카 시장은 12월 중순부터 1월까지 성수기를 맞는다.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를 동시에 서비스하는 중동 항공사들은 유럽 시장의 비수기에도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 덕분에 수송량을 어느 정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는다.

중동과 아프리카 시장에 진출하려는 기업이 나날이 늘어난다는 점 또한 중동항공사의 미래를 밝게 하는 요인 중 하나다. 최근 항공 화물시장은 유럽과 북미의 소비재에서 건설자재, 플랜트 등의 산업재 위주로 재편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카타르 항공 관계자는 “유럽 항공사들도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에 서비스를 하고 있긴 하지만 중동 항공사만큼 다양한 지역에 취항하고 있지는 않다. 중동 아프리카 지역으로 화물을 수송해야 하는 기업들에겐 중동 항공사만큼 서비스를 잘 제공할 수 있는 곳도 없다”고 밝혔다.

산유국인만큼 유류값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것도 중동 항공사가 지닌 강점으로 작용한다. 외국적 항공사 관계자는 “산유국을 기반으로 한 항공사라는 건 다른 항공사들이 따라갈 수 없는 엄청난 이점”이라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 이명지 기자 mj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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