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2-04 16:10

인도 매년 8%대 성장…글로벌 경제 이끄나

무역협회, 한국-인도 수교 40주년 세미나 개최
국내 진출기업 미비…투자 늘려야

오상봉 국제무역연구원장.

미국보다 더 많은 사람이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고 세계에서 가장 많은 영화를 만드는 나라. 곧 중국의 인구를 추월하고 일본의 경제규모를 앞지를 것으로 전망되는 이 나라는 어디일까?

바로 인도다. 인구 12억의 인도는 지난 10년간 평균 7~9%의 경제성장을 일궈내며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더구나 인도는 중국, 일본, 미국을 넘어 세계1위의 소비국으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되며 2025년에는 현재 5~7% 수준의 중산층이 48%로 수준으로 대폭 증가할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과 인도가 수교를 한 지 40년이 지난 현시점에서 양국간의 협력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무역협회와 인도연구원은 한국과 인도의 수교40주년을 맞아 ‘한-인도 협력과 진출전략’ 세미나를 3일 무역센터에서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오상봉 국제무역연구원장, 정병후 외교부 남아시아태평양국 심의관, 비쉬뉘 프라카쉬 주한 인도대사를 비롯해 산·학계 관계자 18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은 1973년 인도와 공식적인 수교를 시작해 2004년 노무현 대통령이 장기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구축했다. 이후 이명박 대통령이 2010년 전략적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며 협력을 강화해 나갔다. 특히 2009년에는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omprehensive economic partnership agreement)을 맺으면서 양국간 경제협력이 강화됐다.

양국간 교역추이는 2002년 1000백만불에 머무르던 교역량이 2003년을 기점으로 크게 증가해 2012년 수출 1만1921백만불, 수입 6924백만불을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2012년을 기준으로 4997백만불로 조사됐다.

아시아 주요국과의 교역추이 역시 눈여겨볼 점이다. 인도는 2003년 개방·개혁 이후 한국, 중국, 싱가포르, 일본 등과 교역량을 꾸준히 늘려나갔다. 특히 중국과 인도의 2012년 교역량은 6만5783백만불로 대폭 늘어났으며 한국과 싱가포르, 일본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하지만 한국의 무역수지는 이들 국가와 비교해 더 큰 폭을 형성했다.

한국의 주요 수출품은 기계류15.4%, 전기기기14.6%, 철강제품13.7%, 차부품12%, 플라스틱7.3% 등이고, 수입품은 나프타59.2%, 합금철6.1%, 유기화학품5.8%, 섬유4.1%, 음식료품2.7% 등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인도 정부는 최근 나바셰바항만으로 유입되는 육상 화물의 수송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약 43.2km의 신규 항만 간선 고속도로 구축을 전격 승인하는 등 물류인프라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또 나바셰바항만은 컨테이너 처리량을 추가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항만 내 시설 규모도 대거 늘린다는 방침이다. 현재 4백만 TEU의 컨테이너 처리량을 약 2배가량 늘리기 위해 4개의 신규 컨테이너 시설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에 발맞춰 국내 기업 진출도 차츰 늘어나는 추세다. 산업별로는 철강, 운송기계, 일반기계, 자동차, 전자 등 5개 업종이 전체의 56.7%를 차지한다. 포스코는 철강을 중심으로 433백만불을 투자하고 삼성전자, 두산중공업, 현대중공업, 모비스, 롯데 등이 인도에 진출해 있다.

하지만 투자 국가별 FDI(Foreign Direct Investment) 유입을 비교해 보면 여전히 한국의 투자는 미비한 수준이다. 한국이 인도에 직접 투자한 금액은 12.6억 달러로 전체순위는 13위를 기록했으나, 5위를 차지한 일본과 비교하면 1/10수준으로 투자금액이 크게 낮았다.

인도는 앞으로 고공성장을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중국, 싱가포르, 일본 등 아시아 주요국의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수교40주년을 맞은 인도와 전략적인 관계를 유지해 나가며 투자확대를 비롯해 시장을 선점해 나갈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도는 여전히 물류인프라가 취약한 상태인 점이 국내 물류기업에는 오히려 ‘기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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