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03-17 09:44
부산항 신선대·우암부두 민노총 지부 노조원들의 예상보다 긴 파업으로 항
만운영에 있어 정부나 관련업계가 새로운 정책의 전환과 사업전략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항만부두에서의 파업은 자칫 물류대란으로 이어져 국가경제에 치명적인 타
격을 주기 때문에 해양부는 이번 파업을 계기로 컨테이너전용부두 등 주요
항만시설에서의 파업을 제한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노동부 등 관련부처
와 협의하여 법 개정을 추진할 방침으로 있어 주목되고 있다.
이와함께 해양부는 우리나라 항만운영사업자들이 해외로 눈을 돌려 항만사
업을 수출산업화한다는 방침하에 현재 해외항만사업에 진출을 검토하고 있
는 항만운영회사들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기대가
크다
싱가포르 항만운영업체나 호주에 본사를 두고 있는 P&O Ports사의 경우 해
외에 일찍이 진출하여 매년 수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
지고 있어 이번 정부의 항만사업 수출산업화 추진은 21세기를 맞이하여 새
로운 돌파구를 찾아보려는 국내 항만운영업체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
우리나라 항만업계는 그동안 정부의 과보호하에서 우물안 개구리식의 경영
으로 사업의 다각화에 관심은 있어도 굳이 앞장 서 나서기를 꺼린 업체들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 항만운영사업도 완전 자율화된 현 상황하에서
좁은 국내시장에서 우리 업체끼리 치열한 경쟁을 하는 소모전을 피하고 해
외로 진출하는 과감한 도전정신이 필요했고 이에 해양부도 항만사업을 수출
산업화하는 시책을 마련, 적극 지원할 태세여서 우리나라 항만운영업체들의
향배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해양부는 우선 올해 항만운영업체들이 진출해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동남아
, 중국을 비롯하여 중남미국가의 항만시장에 대한 데이타베이스를 구축키로
했으며 한국항만하역협회 산하에 지원전담기구를 설치하는 한편 나아가 항
만운영사업자들이 해외사업 진출을 지원할 수 있는 특별법을 제정할 방침으
로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진해운이 최근 미국 롱비치항 항만하역사업에 본격 진출한 것을 비롯, BC
TOC를 인수한 현대상선, 고려종합우수, 대한통운, 동방, 세방기업 등 주요
항만운영업체들이 단독 또는 컨소시엄 형태로 해외항만사업에 진출할 의사
를 표명해 업체들의 행보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조만간 국내항만사
업의 수출산업화가 가시화 될 전망이다.
부두운영회사제 운영 등 국내 항만업계에 불어닥친 자율화에 국내 항만하역
업체들의 전향적이고 내실있는 대처가 절실하며 여기에 해외진출을 통해 수
익성있는 사업 다각화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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