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부터 전통적 성수기를 맞이한 호주항로는 부족한 물동량과 신규 서비스의 도입으로 인한 선복량 과다로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를 보낼 것으로 예측된다.
호주항로를 취항하는 선사들은 8월1일 20피트컨테이너(TEU)당 300달러의 운임 인상(GRI)를 계획했었다. 그러나 예상만큼 운임이 따라 주지 않아 이번 달 GRI는 무산됐다. 아시아·오스트레일리아협의협정(AADA)은 지난 7월에도 1일과 15일, TEU당 각각 100달러와 200달러의 운임인상을 공지한 바 있으나 무산됐다. 호주 항로는 두 달 연속 GRI가 무산된 셈이다. 선사들은 9월 달에도 GRI를 실시할지 장담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호주항로는 전통적으로 3분기부터 성수기를 맞이한다. 그러나 운임하락 폭이 심해 예전만큼 성수기가 올 지는 미지수이다. 이러한 운임하락에는 중국에 새로 투입된 서비스의 영향이 크다. 에버그린, 양밍, PIL, 시노트란스가 공동 배정하고 지난 6월8일 닝보발로 호주로 첫 출항한 ‘CAT’ 서비스에는 3500TEU급 선박이 6척 투입됐다. 이러한 신규 서비스의 영향으로 선복량은 증가했지만 물동량은 늘지 않아 호주발 중국 시장은 운임 하락에 허덕이고 있다.
9월에는 한진해운, CMA CGM, ANL이 호주 항로에 신규 서비스를 개설한다. ‘AAZ(Asia-Australia-New Zealand)’로 명명된 이 서비스에는 2200TEU급 컨테이너선이 각각 2척씩 투입된다. 싱가포르-포트클랑-브리즈번-시드니-오클랜드-타우랑가-브리즈번-싱가포르를 기항하며 남향항로가 싱가포르항에서 9월1일, 북향항로는 9월24일 오클랜드항을 시작으로 운항을 시작한다.
선사들은 오는 9월이 운임인상을 실시할 하반기 마지막 기회라 여기고 있다. 8월달 휴가 시즌이 끝나고 휴가 때 호주로 가지 못한 물량이 몰리기 때문이다. 여기에다가 추석 연휴 전 물량 밀어내기로 9월초에서 중순까지 잠깐 ‘호황’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또 11월말에서 12월초부터 슬랙시즌 프로그램(비수기)가 다시 시작되기 때문에 하반기 운임 인상의 기회는 사실상 9월달이 유일하다고 볼 수 있다. 호주 항로를 취항하는 외국적 선사 관계자는 “하반기 호주 항로는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부족한 물량과 선복량 과잉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9월달은 하반기 GRI를 실시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다”라고 언급했다.
7월 호주항로의 물동량은 5625TEU로 전년 6010TEU보다 약 6.4%하락했고 1월부터 7월까지 누적 물동량은 3만9542TEU로 전년 4만942TEU보다 3.4% 하락했다. < 이명지 기자 mj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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