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구주항로(유럽항로)는 6월말부터 시황이 살아나면서 바닥을 찍었던 운임도 점진적으로 회복세를 띠면서 함박 웃음을 지었다.
현대상선 한진해운 머스크라인 하파그로이드 OOCL MSC NYK 등 동아시아-유럽을 기항하는 대부분의 선사들은 9월 운임 인상 계획을 발표했다. 7~8월 두달 연속으로 성공적인 운임인상을 거둔 페이스를 9월까지 이어나가 확실히 운임회복의 종지부를 찍겠다는 선사들의 의지로 풀이된다.
대체적으로 지중해항로는 20피트 컨테이너(TEU)당 445~500달러, 북유럽항로는 TEU당 400~450달러 인상할 계획이다.
9월 운임인상이 성공적으로 부과될 경우 북·서유럽항로의 운임은 2000달러를 목전에 두게 된다. 지중해항로는 2000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유럽의 경기가 회복세를 타면서 수출 물동량이 증가함에 따라 화주들은 오히려 스페이스 잡기가 어려워지는 모습이 연출됐다. 8월 화물적재율(소석률)은 평균 95%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구주항로는 선박 대형화에 따른 선복량 증가로 시황 하락이 우려됐지만, 선사들은 서비스 개편 및 순차적인 휴항 등 선복 감축 등의 노력으로 시황 하락을 막았다. G6 얼라이언스는 내달 흑해서비스를 피더서비스로 전환한다.
구주항로를 서비스하고 있는 한 선사 관계자는 “물동량 강세는 적어도 9월 추석 및 중국 중추절 연휴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후 겨울 비수기에는 물동량이 떨어지게 되면 캐스케이딩(선박 재배치)나 지난 6~7월 시행했던 휴항을 검토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다른 선사 측은 구주항로는 선사들이 수급 조절을 잘 운영하느냐에 따라 실적이 판가름 날것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구주항로의 통화할증료(CAF)는 15.74%를 적용하고 있고, 유류할증료(BAF)는 TEU당 720달러, FEU당 1440달러를 부과하고 있다.
한편 프랑스와 독일은 반년 가까운 마이너스 성장 끝에 지난 2분기 드디어 플러스 경제성장률을 기록해 향후 구주항로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유로존 전체적으로 경기 회복의 분위기를 탔으며 특히 내수 경기가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소비성 물동량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코트라는 유럽 국가들 중 영향력이 높은 프랑스와 독일의 회생이 전반적으로 시장에 활기를 더하며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한상권 기자 skhan@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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