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항로가 운임회복의 칼을 빼들었다. 비수기를 지나면서 운임하락이 표면화되고 있는 가운데 채산성 확보를 위해 더 이상은 물러설 수 없다는 선사들의 강한 의지가 엿보인다.
황해정기선사협의회에 따르면 한중항로 취항선사들은 다음달 15일부터 20피트 컨테이너(TEU) 기준으로 50달러를 인상하는 내용의 기본운임인상(GRI)을 실시할 계획이다. 선사들은 GRI 도입과 함께 유가할증료(BAF)를 별도로 받기로 했다.
지금과 같은 바닥운임이 지속될 경우 선사들이 한계상황에 봉착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이번 GRI 도입의 배경이다. 현재 할증료를 제외한 해상운임만을 놓고 봤을 때 한중수출항로의 운임 수준은 선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부산항 기준으로 TEU당 50~70달러 사이로 파악된다.
GRI를 통해 100달러까지 운임수준을 끌어올리자는 게 선사들의 목표다. 이와 비교해 3월15일 발표된 상하이항운교역소의 상하이발 부산행 수입항로 운임은 TEU당 217달러로, 전 주에 비해 9달러 상승했다.
취항선사 한 관계자는 “한중항로에서 손익분기점은 (수출항로 기준) TEU당 200달러 정도”라며 “현재의 운임 수준은 선사들이 운항을 하면 할수록 적자를 내는 구조”라고 운임인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수요측면에서 수출항로는 강보합, 수입항로는 약보합으로 요약된다. 수출화물은 석유화학제품을 중심으로 영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선사들은 전했다. 반면 수입화물은 약세기조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2월 물동량의 경우 수출물동량은 5% 가량 늘어난 반면 수입물동량은 소폭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상하이행 수출물동량은 25%나 늘어났다.
선사 한 관계자는 “전체적인 물량 추이를 보면 수출물동량은 활기를 띠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선사들은 물량 증가의 분위기를 제대로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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