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금상선이 해운불황 속에서도 3분기에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영업이익은 흑자 폭이 줄어들었지만 순이익은 선박 침몰에 따른 보험금 지급으로 큰 폭으로 성장했다.
16일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장금상선은 3분기에 영업이익 155억원 당기순이익 209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영업이익은 174억원에서 10.8% 감소한 반면 순이익은 176억원에서 18.7% 성장했다. 2분기의 231억원 204억원에 비해선 영업이익은 33% 줄어든 반면 순이익은 소폭 증가했다.
영업익 감소는 매출액 감소가 원인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835억원으로, 1년 전 1914억원에 비해 4.2% 뒷걸음질 쳤다. 부문별로 운임수입이 1467억원으로 1.2%, 대선료수입이 301억원으로 4.3% 역신장했다.
반면 순이익은 선박 전손 처리에 따른 보험차익이 발생하면서 크게 늘어났다.
장금상선은 지난 8월28일 경남 삼천포 외항에서 태풍 볼라벤에 휩쓸려 두 동강 나 침몰한 7만7천t(재화중량톤)급 <퍼시픽캐리어>호(1986년 일본 나무라조선 건조)를 전손 처리했다. 지난해 이 선박이 현대상선 <현대컨피던스>호와 충돌했을 당시에도 전손처리를 요청했지만 보험사의 거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가 이번 침몰사고로 막대한 규모의 보험금을 챙기게 됐다.
선박 전손처리로 영업외수익에서 보험차익 621억원, 영업외비용에서 유형자산처분손실 417억원이 발생해 결과적으로 장금상선은 204억원의 이익을 거뒀다. 선박의 시장 가격이 417억원을 크게 밑도는 점을 고려할 때 장금상선이 얻은 이익은 이보다 훨씬 크다는 평가다. 사고 당시 10년 이상된 파나막스급 선박의 매매가격은 1640만달러(약 180억원) 수준이었다. <퍼시픽캐리어>호는 P&I보험은 일본선주상호보험(JP&I), 선체보험은 메리츠화재에 각각 가입돼 있었다.
9월까지 누적 실적의 경우 매출액 5815억원 영업이익 674억원 순이익 660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에 견줘 매출액은 5569억원에서 4.4% 성장했으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351억원 283억원에서 92.1% 132.8% 급증했다.
장금상선은 이익 확대를 배경으로 선박 확보에도 적극적이다. 장금상선은 8월까지 신조선과 중고선 인수의 방식으로 컨테이너선 2척과 벌크선 3척, 탱커선 3척 등 총 8척의 선박을 도입했다.
이어 9월 이후 현재까지 자회사인 장금마리타임 등과 함께 무려 12척의 선박을 매입했다. 아직 매매계약이 모두 체결되지는 않았지만 선박브로커를 통해 선박 인수를 확정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9월 이후 도입한 선박은 초대형 광탄선(VLOC) 3척, 케이프사이즈 벌크선 7척, 초대형 유조선(VLCC) 2척 등이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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