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해양부는 제20차 한중해운회담이 10월31일부터 11월1일까지 이틀간 부산에서 열린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회담엔 우리측에서 국토해양부 전기정 해운정책관을 수석대표로 정부인사 및 민간옵서버 11명이, 중국측에서 교통운수부 숭더싱(宋德星) 국장을 수석대표로 16명이 각각 참석한다.
양국 정부는 회담에서 백령도-룽옌(龍眼)간 국제여객선(카페리) 항로 신설과 카페리선 대체선 선령 제한 완화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백령도-룽옌 노선은 지난 8월 인천시와 중국 룽청(榮成)시의 고속페리 개설 합의와 함께 주목을 받았다. 한국측 대아항운과 중국측 닝보화항고속, 다롄빈해해운이 운항사업자 참여를 검토 중이다. 이 항로의 거리는 약 190km로, 쾌속페리가 취항할 경우 운항시간은 3시간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카페리선 선령 문제는 이전부터 줄곧 제기돼 온 이슈다. 현재 한중 카페리선항로엔 선령 20년 이상의 선박은 취항을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양국 정부는 2006년 열린 해운회담에서 원칙적으로 선령 20년이 넘는 카페리선의 한중항로 신규취항을 불허하는 데 합의했다. 기존 취항 선박이 20년을 넘었을 경우 양국 공동입급을 받아야 한다. 당시 중국 정부가 선박 노후를 이유로 목포-상하이 노선에 운항하던 포시즌크루즈의 <케이씨브릿지>호 입항을 거부한 뒤 취해진 조치다.
양국 정부는 이번 해운회담에서 카페리선이 1년마다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는 입거검사기간 동안 운항하는 대체선에 한해 선령 20년 이상 선박의 신규 진입을 허용하는 안건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이미 양국 정부는 평택과 중국 웨이하이 노선에 20년을 넘긴 <그랜드스프링>호의 대체선 운항을 인가한 바 있다. 1991년 일본에서 지어진 이 선박은 기존 운항선박인 <그랜드피스>호가 지난달 24일 드라이독에 들어가자 이달 4일부터 대체선으로서 운항을 시작했다.
이밖에 지난 해운회담에서 우리 정부에서 문제 제기한 중국 항만의 부두 강제배정, 공컨테이너에 대한 통관비·검역비 부과 등에 대한 중국 정부의 후속조치 이행사항을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해에 이어 국토부에 개설 신청이 접수돼 관심을 모았던 인천-장허 노선은 중국측 파트너의 미신청으로 회담 의제에서 제외됐다.
한편 해운회담에 앞서 30일엔 한중수교 20주년 포럼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이 열렸던 부산 해운대 누리마루에서 개최된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많이 본 기사
스케줄 많이 검색한 항구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