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항로의 운임인상 열기가 5월부터 식기 시작하더니 6월에는 거의 냉각된 분위기다. 아시아·오스트레일리아협의협정(AADA)은 연초 이어지던 운임회복(RR) 성공이 여름까지 이어지기 바랐지만 5월부터 수그러들기 시작한 운임회복세는 날이 갈수록 바닥을 향해 가고 있다.
지난 5월, 6월 20피트 컨테이너(TEU)당 300달러, 40피트 컨테이너(FEU)는 600달러 규모로 실시한 운임회복은 흐지부지 마무리됐다. 심지어 6월에는 기존에 걷히던 운임에서 더 후퇴한 수치를 기록했다니 선사 측에서는 “인상이 돼도 시원찮은 마당에 후퇴가 왠 말”이라는 넋두리가 세어 나온다.
화주들, 특히 남중국 측 화주들은 선사들을 견제하며 운임 하락에 압박을 가하고 있어 좀처럼 ‘인상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고 있다는 AADA 측의 설명이다. 이에 더해 국제 유가가 하락함에 따라 유류할증료(BS)가 하락해 선사들이 긴장의 끈을 놓은 것도 운임 인상 실패에 한 몫 했다고.
지난 2008년에는 200달러 대였던 유가가 올 초에는 700달러 대까지 올랐었다. 하지만 2분기에 들어서며 국제 유가가 하락해 호주항로에서도 유류할증료가 단계적으로 하락했다. 그 결과 6월 평균 유류할증료는 630달러까지 내렸다.
유류할증료가 분리되지 않고 전체 운임에 포함돼 있는 호주항로의 특성상 유류할증료가 내리면 내릴수록 운임 차익이 커지는 셈이다. 때문에 선사들은 유류할증료 인하 소식이 대단히 반가운 상황. 하지만 유류비가 덜 드는 만큼 너도나도 짐을 더 싣고자 하기 때문에 결국 전체적인 운임 인상은 좌절된다는 게 AADA 측 분석이다.
이런 상황에서 7월7일부터는 유류할증료가 TEU 당 625달러, FEU 당 1250달러씩 인하 적용되고, 8월에도 또 한 차례 인하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고 비수기 프로그램 기간 중 마지막 노력의 일환으로 7월1일부터 TEU 당 300달러, FEU는 그 두 배인 600달러씩 운임회복에 돌입한다.
한편 호주항로 물동량은 세계 경기 침체 분위기에 휩쓸려 덩달아 미진한 상황이다. 수요 자체가 줄어들어 물량에도 영향이 미치는 것. 이에 따라 5월 물동량은 5900TEU에 그쳐 전년 동기 7100TEU에 비해 1천TEU 이상 줄어들었다. 1~5월 누적 물동량도 3만2천TEU 대에서 2만8천TEU 대까지 11%나 뚝 떨어졌다.
다만 선사 측 관계자는 “한국은 물론 일본, 대만, 남중국까지 전반적으로 물동량이 약세를 띄고 있지만 현재 해운 시황에 비춰 봤을 때에는 나름대로 선방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호주항로의 안정성을 강조했다.
< 김보람 기자 br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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