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6-11 07:17
6월부터 성수기 할증료(Peak Season Surcharge)을 적용키로 했던 해운선사들이 결국 적용 시기를 연기하기로 했다. 업계는 깊은 불황에 아직 성수기 할증료를 적용하는 시점이 부담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1일부터 아시아~유럽 항로에 대해 성수기 할증료를 적용하려고 했던 한진해운은 적용시기를 오는 16일로 늦추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상선도 동항로에 대해 성수기할증료를 15일부터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들 선사들이 아시아~유럽 노선에 대해 성수기할증료 적용 시기를 늦춘 것은 바로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머스크와 하파그로이드사가 아시아~유럽 항로에 대한 성수기할증료 부과를 연기했기 때문이다. 머스크사의 경우 1일부터 이 항로에 대한 운임을 20피트 컨테이너(TEU)당 350달러씩 올리려고 했지만 이를 15일 이후로 미뤘다. 하파그로이드도 TEU당 400달러의 인상계획을 18일 이후로 연기했다.
이같이 글로벌 해운선사들이 성수기할증료 적용을 미룬 것은 최근 아시아~유럽 항로의 물동량이 성수기 진입에도 불구, 다소 줄었기 때문이다. 로이드사에 따르면 최근 이 항로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예년에 비해 약 3%가량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선사들이 성수기할증료 적용을 미루자 국내 선사들도 화물주들에게 PSS 적용을 강요하기 힘들어졌다. 해운업계의 특성상 시장을 주도하는 글로벌 업체들의 가격 동향에 따라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사실 국내 해운선사들도 가격 인상이 부담스러운 상황이었다. 최근 아시아~유럽 항로의 운임이 약세를 보이는데다 지난 3~5월에 걸쳐 시행한 기본운임인상(GRI)로 성수기할증료 적용에 대한 시장 반응이 긍정적이지 않았다. 이에 글로벌 업체들의 성수기할증료 적용 연기 움직임에 동참하게 된 으로 보인다. 한편 10일부터 적용키로 했던 아시아~미주항로의 성수기할증료는 일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모두 유럽 노선의 성수기할증료 적용이 미뤄진만큼 미주 항로만큼은 제때 적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코리아쉬핑가제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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