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조선, LPG(액화석유가스) 운반선,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등 에너지 운송선박의 신조 발주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영국 해운조사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2024년 1~10월 에너지 운송선박 발주량은 594척 3720만GT(총톤수)로 역대 최대였던 2006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
해사물류통계 ‘에너지 운송선박 발주량 추이’ 참조)
노령선 비중이 높은 초대형 유조선(VLCC)의 교체 수요가 늘면서 발주량이 크게 증가했다. 또 LPG선의 발주량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올해 1~10월 전 선종의 신조 발주량은 1억230만GT였다. 과거 10년간의 연간 실적 평균치 약 75%를 상회했으며, 2024년은 예년 수준을 크게 웃도는 속도로 신조 발주가 진행되고 있다.
올 들어 급증한 컨테이너선과 함께 전체 발주량을 끌어올리고 있는 게 에너지 운송선박이다. 코로나 사태가 발생했던 2020년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늘었다.
유조선 발주량은 379척 2220만GT로, 바닥이었던 2022년 연간 실적의 4배 이상으로 확대됐다. 2015년 이후 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해운업계는 유조선 신조 투자가 활발한 이유로 운항 거리(톤마일) 증가와 노후선 교체 등을 꼽고 있다.
이 중 원유운반선의 발주량은 1350만GT로, 2022년 180만GT 대비 7.5배 급증했다. 화학제품운반선 발주량도 880만GT로 201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가스선 투자도 활발히 이뤄졌다. 특히 LPG선 1~10월 발주량은 132척 510만GT를 기록, 역대 최대 연간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 LNG선도 투자가 크게 늘면서 83척 980만GT가 발주됐다.
카타르 국영기업인 카타르에너지가 진행 중인 대형 신조선 도입 프로젝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조선소가 수주한 27만1000㎥급 카타르차이나막스(QC막스) 24척을 포함해 총 51척이 발주됐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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