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원상선 자회사인 두원크루즈페리는 국내 유일의 정기 크루즈선인 <이스턴비너스>(Eastern Venus)호가 크리스마스이브인 오는 24일 부산에서 첫 출항한다고 밝혔다.
<이스턴비너스>는 2만6500t(총톤)급 크루즈선으로, 최대 700여 명의 승객을 수용할 수 있다. 화물을 함께 싣는 기존 페리형 크루즈선과 달리 이동 수단을 넘어 숙박과 레저를 포함한 정통 크루즈 여행을 제공한다.
두원 측은 크루즈선을 부산에서 출발해 일본 규슈의 주요 관광 도시인 사세보 가고시마 나가사키 후쿠오카 구마모토 등을 취항하는 노선에 정기 운항할 예정이다. 아울러 내년 4월 이후 국내외 관광객들의 수요에 맞는 다양한 일정의 상품을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이스턴비너스>는 24일 오후 8시 부산항을 출발해 25일 사세보, 26일 가고시마에 각각 하루씩 기항한 후 부산으로 돌아오는 4박5일 일정으로 첫 여정을 시작한다.
이어 28일엔 나가사키를 거쳐 부산으로 돌아오는 2박3일 일정과 30일 밤 부산을 출발해 사세보에서 올해의 마지막 날을 보내고 새해 1월1일 부산으로 돌아오는 2박3일 일정이 계획돼 있다. 크리스마스이브와 연말연시 시즌에 맞춰 특별한 여행을 준비하는 여행객들의 높은 관심이 예상된다.
이 선박은 정통 크루즈에 걸맞은 로얄스위트 스위트 디럭스 스탠다드 스테이트 등 5가지 객실 타입을 갖추고 있다. 또 소살리토 메인 레스토랑, 그리즐리 그릴드 하우스 등 다양한 레스토랑에서 세계 각국의 미식을 즐길 수 있다.
대공연장, 그랜드 카바레, 마젤란 라운지, 영화관, 노래방 등 다양한 오락·문화 시설도 구비돼 있다. 특히 남미 출신의 전문 공연팀이 전속으로 합류해 라스베가스 스타일의 공연을 선보일 예정으로, 선사 측은 “국내와 아시아권에서 보기 드문 수준 높은 공연을 크루즈 승객들에게 선사할 거”라고 예고했다.
이 밖에 수영장, 자쿠지, 헬스장, 바다 전망의 대욕장과 면세점 등 다양한 부대시설도 관광객의 호기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크리스마스 첫 출항 4박 5일 상품 기준으로, 객실 요금, 항만세, 선내 식사 및 프로그램(갈라 디너, 메인 디너, 뷔페, 공연 등)을 포함해 1인당(2인 1실 기준) 160만 원(오션뷰, 스테이트 객실 기준)에 제공된다.
두원크루즈페리는 일본 규슈 지역을 시작으로, 향후 홋카이도 혼슈를 비롯해 중국 대만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까지 운항 범위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두원크루즈페리 이석기 대표는 “<이스턴비너스>의 여정이 국내 여행객들의 크루즈 여행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크루즈 여행의 외연을 확장시켜 한국 크루즈 산업의 새로운 장을 여는 계기가 될 뿐만 아니라 해외 고객들에게도 K-크루즈의 원년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한국인뿐 아니라 일본 대만 중국 등 아시아 지역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해 방한 외국인 수요 창출에도 기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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