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가 발파라이소 2단계 터미널 확장개발사업에 대한 재입찰을 실시할 예정이어서 항만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2010년 8월 발파라이소항 운영사인 EPV(Empresa Portuaria Valparaiso)는 항만 확장 및 민영화의 일환으로 발파라이소항 제2 터미널 확장개발 사업에 대한 입찰을 실시했으나 무산됐으며, 올해 중에 재입찰에 들어갈 예정이다.
칠레는 급증하는 무역, 파나마 운하 확장에 대비하여 발파라이소, 산안토니오 등 주요 항만을 중심으로 확장 및 현대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발파라이소항은 칠레 최대의 컨테이너 항만으로 수도 산티아고에서 110km 떨어진 칠레 중부 V지역에 위치해 있다. 2009년 칠레 일반 화물의 40% 이상이 발파라이소항 산안토니오항 등 V 지역 항만에서 처리됐다.
발파라이소항은 2개 터미널, 8개 선석으로 구성돼 있으며, 컨테이너 터미널인 TPS는 민간업체인 TPSV사가, 다목적 터미널인 제2터미널은 EPV가 운영 중이다. 제2 터미널은 컨테이너 및 벌크화물 처리가 가능한 3개 선석으로 구성돼 있다. 터미널 면적은 2ha, 부두길이는 610m다. 제2 터미널의 6번 선석과 8번 선석에는 선석당 5t짜리 크레인 2기가 설치돼 있다.
EPV는 발파라이소항 제2터미널 19ha 부지에 3개의 신규 선석과 야드를 새롭게 개발할 계획이다. 파나막스급 선석(230m) 1선석과 포스트 파나막스급(294m) 2선석으로, 연간 처리량은 약 8백만t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터미널 확장개발에 대한 사업권은 개발 및 운영 유지를 포함하는 것으로, 총 사업기간은 20년이다. 인프라 및 장비를 포함한 전체 투자금액은 3억5000만달러로 추정되며, 그중 장비 투자금액은 약 1억달러가 소요될 전망이다. EPV는 2011년 11월까지 프로젝트의 기술적인 부문 검토를 완료하고, 올해 상반기에 국내외 로드쇼를 개최한 후 2012년 중에 운영업체를 선정할 예정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김홍매 연구원은 “향후 몇 년간 칠레의 전반적인 경제 및 무역발전 전망, 발파라이소항의 물동량 증가 전망, 중남미 다른 국가들에 비해 투자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낮은 지역이라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볼 때 우리나라 기업들이 투자를 긍정적으로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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