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조 벌크선 인도량이 사상 처음으로 1천척을 넘어섰다.
20일 클락슨에 따르면 11월 말까지 조선소에서 해운사로 인도된 신조 건화물선은 1050척 8850만t(재화중량톤)을 기록했다. 연간 벌크선 인도량이 1천척을 넘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지난해에도 벌크선 인도량은 8500만t으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올해엔 한달 앞서 지난해 기록을 척수나 재화중량톤수에서 모두 넘어섰다.
이 같은 흐름이라면 연말까지 신조 벌크선은 9550만t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에 비해 19.4%나 늘어난 양이다. 특히 파나막스선박은 무려 50.4%나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조선 인도 급증은 한국 조선소들의 생산성 제고가 한 이유로 꼽힌다. 올해 들어 11월까지 한국 조선소로부터 인도된 신조 벌크선은 지난해에 비해 410만t 성장했다.
해운 호황기 한국 상위권 조선소들은 수주 선종을 컨테이너선에서 벌크선으로 빠르게 갈아탔다. 2006~2007년엔 컨테이너선 수주가 붐을 이뤘다. 그 결과 2007년 신조 컨테이너선 인도량은 벌크선보다 무려 85%나 많았다. 이듬해인 2008년엔 컨테이너선 신조 비율이 벌크선을 90%가량 웃돌았다.
하지만 지난 2007~2008년 사이엔 벌크선 수주가 컨테이너선을 앞질렀다. 수주선박들이 본격적으로 인도되기 시작한 지난해 벌크선 인도 비중은 컨테이너선을 36%가량 웃돌았다. 올해엔 벌크선이 컨테이너선보다 87%나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신생 조선소들의 벌크선 건조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12곳의 중국 조선소들이 벌크선을 처음으로 인도했으며 올해에도 중국 조선소 7곳에서 벌크선을 마수걸이 건조했다고 발표했다.
벌크선사들의 인도량이 증가한 까닭에 올해 인도연기된 선박량 비율은 상대적으로 감소했다. 비율은 낮지만 절대량에선 지난해를 웃돈다. 올해 인도 연기된 신조선은 2680만t으로 지난해의 2590만t보다 100만t 가까이 많다.
1억2020만t에 이르는 대규모 인도 예정분에 인도 연기분까지 추가될 경우 내년 벌크선 인도량은 올해 수준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많이 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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