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0-13 16:00

해운·항공업계, 온실가스 감축 ‘비상’

녹색경영체제 본격 돌입
정부가 업종별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 목표치를 제시하는 등 산업계 전반에 온실가스 감축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항공, 해운 등 운송업계도 ‘녹색경영’ 체제를 본격적으로 가동하며 온실가스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항공업계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온실가스 감축 압박을 받고 있다. 당장 EU는 내년부터 항공분야에서 배출권거래제(ETS)를 시행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EU를 오가는 항공편에 대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EU의 무료배출 허용량을 초과할 경우 온실가스 배출권을 추가로 구매해야만 한다. 이 부분에서 발생하는 추가 비용은 항공사에게 부담일 수밖에 없다.

항공업계는 바이오연료 등이 아직 상용화 되지 못해 온실가스를 많이 뿜는 항공유에 연료를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라 극적인 온실가스 저감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다만 항공기 중량을 줄이거나 새로운 항공기 등으로 교체해 운항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온실가스 줄이기에 동참하고 있다.

대한항공 측은 “A380, B787 등 연료를 덜 먹고 탄소를 덜 내뿜는 연료 효율이 높은 고효율, 친환경 항공기로 기단을 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친환경 항공기 도입으로 온실가스 감축에 참여한다는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은 고유가 시대에 최적의 항공기로 평가받고 있는 에어버스사의 최신 기종인 A350XWB를 차세대 주력 기종으로 정하고 30대를 들여온다. 특히 이 기종은 신소재 사용을 통한 기체 경량화와 공기역학적 기술 이용으로 기존 항공기에 비해 20~30% 높은 연료 효율성을 자랑한다.

아시아나항공은 또한 연료절감, 경제속도·경제고도 운항 등 비행절차 개선, 최적 연료탑재, 중량관리 등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밖에도 2008년부터 임직원들이 자사 항공기를 타고 출장을 갔을 때 발생되는 온실가스 배출량에 비례해 회사가 온실가스 상쇄비용을 적립하는 탄소상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1, 2위 해운사인 한진해운과 현대상선도 각각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전담조직인 ‘녹생경영’팀을 구성하고 온실가스 줄이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상선은 온실가스가 어디서 얼마나 발생하는지 정확히 파악할 수 있도록 ‘온실가스 인벤토리’를 구축했다. 컨테이너선을 포함한 모든 선박과 터미널, 사옥에서 직접 연료를 연소해 발생하는 온실가스와 전기사용 등의 간접적인 배출원도 모두 파악할 수 있다.

또한 화주가 다양한 운송라인 중 가장 친환경적인 운송루트를 파악하고 이를 운송수단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돕는 공급망 탄소계산기 서비스도 함께 구축했다.

아울러 선박 운항시 항로별 경제속도를 적용해 연료소비량을 최소화하고 있다. 기존 24노트(시속 약 44㎞)의 운항 속도를 16노트(시속 약 30㎞) 수준으로 줄이면 연료비를 최대 15%까지 절감할 수 있다.

이밖에 선박에 ‘가변 착화 배전기’, ‘엔진 터보과급기 컷오프 장치’, ‘연료 균질화 장치’ 등 다양한 연료절감 장치를 설치해 6∼10% 가량 연료를 절감할 계획이다.

한진해운은 선박 운항 등에 발생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15년까지 2008년 온실가스 배출량 대비 15% 감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진해운은 온실가스 배출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온실가스 종합 모니터링 시스템’을 가동하는 동시에 전 세계 고객들이 한진해운 홈페이지를 통해 화물의 출발지, 목적지, 무게를 입력하면 각 운송 구간에서 배출되는 탄소량을 산정할 수 있는 탄소배출량 계산기도 개발해 운영 중이다.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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