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2-10 17:50
세계 해상물동량 8% 차지 수에즈운하 파업 돌입
실제 선박 통행엔 아직 영향 없어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이집트 반정부 시위가 확산되면서, 수에즈 운하 노동자들도 파업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전 세계 해운 물동량의 8%를 차지하는 수에즈 운하의 운영에 차질이 발생할지가 이번 사태의 중요 변수로 떠올랐다.
수에즈 운하 운영을 담당하는 ‘수에즈 운하 관리국’ 산하 5개 기업 노동자들은 8일 오후부터 연좌(連坐) 시위를 벌였다. 노동자들은 급여인상과 근무 여건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수에즈 운하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두 대륙의 경계인 이집트의 시나이 반도 서쪽에 건설된 세계 최대의 운하다. 아프리카 대륙을 우회하지 않고 곧바로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해 중요한 원유 수송로로 활용된다. 미 에너지부에 따르면 수에즈 운하를 통한 석유수송량은 2009년 기준으로 하루 180만 배럴에 이른다.
이집트는 하루 70만 배럴을 생산하는 산유국이지만, 석유생산량 대부분을 국내에서 소비하고 있어 세계 석유공급에서는 큰 영향력이 없다. 그러나 이번 이집트 사태로 자칫 원유 수송의 차질이 빚어진다면 국제유가가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 10일 카이로 주재 한국 대사관 측은 “노동자 중 일부가 파업에 참가했지만, 현재 수에즈 운하는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것으로 파악된다”면서도 “현지 상황이 매우 유동적이라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운하 통행세를 받는 직원들이 파업에 돌입했지만, 실제로는 나중에 선박으로부터 세를 받는 것으로 하고 통과시켜주고 있다는 것이다. 수에즈 운하는 이집트로서는 매우 중요한 외화 획득 통로이다.<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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