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해운 관계자들이 추락하고 있는 BDI를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선박매매와 선박 용대선업을 병행하고 있는 국내 중견 부정기선사인 창명해운이 지난달 28일, 2008년에 발주했던 벌크선 신조계약 2건을 해지했다.
업계에 따르면 창명해운은 지난 2008년 4월과 6월 대선조선과 체결했던 벌크선 4척의 신조계약을 해지했다. 창명해운이 발주했던 선박은 총 3051억2256만원 규모로, 창명해운의 자금조달이 어려워져 1월27일자로 해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창명해운은 2008년 당시 대선조선과 3만3500DWT급 핸디막스 벌크선 4척의 신조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 선박들은 각각 오는 3월31일과 내년 1월31일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었다. 창명해운과 대선조선 관계자는 해당 내용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최근 대한해운의 기업회생절차 신청과 BDI의 추락 등 부정기선시장에 악재가 겹치고 있다. 선행산업인 부정기선업계에 암운이 드리운 상태여서, 후행산업인 컨테이너선업계와 조선업계도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의 벌크선 시장 약세는 전 선종에 걸쳐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크다는 평가다.
특히 중국의 긴축정책과 지구촌 기상이변 등은 BDI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이 같은 BDI 약세는 부정기선사들의 자금압박을 심화시켜 이미 건조된 인도예정 선박들의 인도시기가 늦춰지거나 최악의 경우 이번 경우처럼 계약이 해지될 가능성도 있어 업계 관계자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올해 해운시장을 위협할 요소 중 하나로 선복과잉을 꼽고 있다. 1740척, 1억2800만DWT 규모의 선복이 올해 시장에 쏟아질 것으로 예상돼, 부정기선사들의 시름은 깊어갈 것으로 보인다.
<황태영 기자 tyhwang@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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