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03 13:24
선석 과잉 공급 논란으로 2013년 이후에 착공시기가 결정될 예정이었던 부산신항 서 컨테이너터미널 2-5단계 공사가 내년에 시작된다.
부산항만공사(BPA)는 3일 "2013년 이후로 미뤘던 신항 서 컨테이너터미널 2-5단계 개발공사를 내년 9월 착공, 2016년 말 준공한 다음 2017년부터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사비 3천222억여원이 드는 이 컨테이너터미널은 5만t급 2개 선석으로 안벽길이가 700m다. 위치는 신항 입구에서 왼쪽인 경남 창원시 진해구 웅천동 송도 동쪽이다.
이 곳은 신항 입구에 있어 입출항 거리가 짧고 웅동지구 항만배후단지와 연결돼 있어 국내 부두운영사는 물론 글로벌 부두운영사와 선사들이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BPA는 부두운영사 선정에 필요한 입찰안내서 배점기준과 입찰안내서 심의를 이 달 안에 끝낼 예정이다. 올해 12월 설계.시공 일괄입찰 공고에 이어 내년 3월 현장설명회를 열고 기본설계에 들어갈 예정이다.
공사는 내년 9월 착공해 2016년 7월까지 마칠 예정이다. 4개월간 시운전을 거친 다음 2017년 개장해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이 컨테이너터미널은 우여곡절이 많았다.
BPA는 2007년 3월 2-5단계 부두공사를 자체 사업으로 진행하기로 하고 입찰방법 심의, 기초자료조사용역, 환경영향평가 같은 절차를 진행해 2008년 착공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2009년 초 글로벌 경기 침체로 물동량이 크게 줄면서 선석 과잉공급 논란이 빚어져 트리거 룰(물동량에 따라 항만개발 속도를 조절하는 것)에 따라 2013년 이후에 착공시기를 재검토하기로 하면서 연기됐었다.
2-5단계 착공 소식이 알려지자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부산시와 시민단체는 환영한다는 입장을 나타내는 반면 부산항 북항 컨테이너터미널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종주 부산시 해양농수산국장은 "당초 건설계획 보다는 늦어졌지만 내년에 신항 2-5단계 공사가 시작된다니 다행"이라며 "중국과 일본의 항만 확장 움직임과 파나마 운하 확장, 북극항로 개설 등을 고려할 때 2-6단계 공사도 이른 시일 내 시작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부산항발전협의회도 "2008년 글로벌 경제 위기에 따라 물동량이 줄었다며 중장기 부두개발 공사를 늦춘 것 자체가 근시안적 행정이었다."라며 "날로 경쟁이 치열해지는 항만 환경에 적응하고 해운경기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신항 선석 개발공사를 서둘러야 한다."라고 말했다.
반면 북항에 있는 한 컨테이너터미널 관계자는 "신항이 빠르게 확장되면서 북항에서 처리하던 물동량이 썰물처럼 빠져나가 북항 컨테이너터미널들이 고사 직전인데 신항에 추가로 선석개발이 이뤄지면 물동량 감소폭이 더 커질 것"이라며 "당장 공사를 시작하지 말고 좀 더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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