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8-26 14:55
중동항로/이란 제재, 라마단 기간 불구 물동량 비교적 선방
건설 프로젝트 물동량 꾸준히 상승세 유지
8월중동항로는 미국의 이란 금융제재와 라마단 기간 등 악재가 있었지만 물동량은 지난 달과 비교해 보합세를 이루면서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시기적으로 성수기에다 선복량이 부족함에 따라 화물적재율(소석률)은 여전히 90%대의 견고함을 유지했다.
지난 11일부터 시작한 라마단과는 크게 영향받지 않는 철강, 기계 등 건설 프로젝트 관련 물동량이 지난 상반기와 비슷하게 꾸준하게 유지했다. 반면, 가전제품을 비롯한 소비재 관련 물동량은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이란 제재조치가 아직까지는 중동수출 물동량에 크게 영향을 끼치지는 않았지만 점차 가시화되면 이에 대한 타격이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미 현대·기아자동차는 월 3천여대의 완성차와 2천~3천대의 반제품조립(CKD) 등 수출 중단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SK에너지와 현대오일뱅크 등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는 정유사들과 이란에 전자제품 수출 호황기를 누렸던 삼성전자와 LG전자 등도 수출 중단으로 인한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코트라는 중동항로를 서비스하는 선사들이 이란으로 수출하는 화주들을 구분하고 있는데 다른지역을 우회하거나 가급적 물량 선적을 거절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방침이라고 언급했다.
중동항로에는 이번 달에 2번의 운임인상이 있었다. 지난 8월 1일부로 기본운임인상(GRI)을, 15일부로 운임회복(GRR)을 시행했다. 인상폭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150달러, 40피트 컨테이너(FEU)당 300달러. 이에 따라 2008년 하반기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손실은 만회됐다.
지난 20일에는 OOCL과 에버그린, 시마텍쉬핑이 동남아-인도-중동서비스(AGI)를 개설해 공동운항에 들어갔다. 2,700TEU급 5척이 투입되며, 기항지는 람차방-싱가포르-탄중펠레파스-콜롬보-제벨알리-카라치-문드라-콜롬보-포트클랑-싱가포르-람차방 순이다.
한편 올해 상반기 이란의 물동량은 전년대비 50% 이상 중가했다. 자동차는 전년대비 200%를 넘어섰고, 자동차 부품도 약 65% 증가했다. 또 석유화학제품과 전자제품도 각각 30%, 95% 가량 증가했다.
상반기 아랍에미리트(UAE) 수출은 경기회복에 따라 자동차, TV, 휴대폰 등 전통적으로 강세였던 품목이 호조세를 보였다.
특히 현대·기아차의 신차인 YF소나타, K5, K7를 비롯해 SUV인 투싼과 스포티지가 인기가 좋아 이들의 수출 물량이 크게 증가했다. 코트라는 하반기에도 UAE의 경기호황에 따른 소비증가로 인해 이들 품목들의 물동량이 꾸준하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한상권 기자 skhan@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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