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11-03 16:44
[ 러시아항로, FESCO 1천TEU미만 선박 대체투입 추진 ]
물량 바닥세… 고육지책인 듯
대 러시아 항로는 더욱 수렁속으로 깊숙히 빠져들고 있다. 수출 컨테이너물
량이 모라토리엄 선언이후 급격히 감소해 현재 러시아측 FESCO는 1천5백60T
EU급 선박을 1천TEU미만 선박으로 대체투입할 의사를 우리측에 타진해 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대상선측은 아직 이렇다할 의향을 내비치고 있지
는 않지만 그만큼 러시아물량이 바닥세인 것을 입증해 주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부산과 블라디보스톡간을 잇는 카헤리항로 개설도 러시아측의 회신
이 전혀 없어 연내 개설은 실상 어려운 상태다. 해양수산부측도 현재 러시
아항로의 물량이나 시황을 볼 때 카훼리항로 개설을 서둘 필요가 없다고 판
단하고 신중히 대처하고 있다.
러시아의 내수가 크게 위축된데다 수출대금 결제마저 제대로 안되는 상태에
서 우리나라 수출업자들도 러시아로의 수출을 꺼리고 있다는 것이다. 수출
대금이 달러로 결제가 안될시 구상무역형태로 원목등으로 대신 받아오는 경
우도 있어 러시아항로는 제대로 자리집기위해선 시간이 꽤 걸릴 것으로 보
이낟. 더군다나 엘친대통령의 건강악화등으로 정황도 심상치 않아 행정력에
공백이 큰 것으로 보인다. 경제가 도산위기이고 정황도 안좋은 상태인 러
시아로의 수출은 모험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수출업자들의 얘기다. 그러나
러시아측은 미국으로 부터 중국 길림 및 흑룡강성으로 향하는 화물들이 포
시에트를 통과할 수 있도록 부산/포시에트항로를 개설해 줄 것을 우리 정부
측에 공식 요청해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복수
항로체제 유지가 관심사인 대러시아항로는 향후 물량 증가세 여부에 따라
항로사정이 급격히 변화할 수도 있어 선하주들이 주목하고 있다.
한편 한중항로는 대종을 이루는 섬유, 혀제등의 원부자재 수출이 크게 감소
하고 있으며 국내기업들의 중국내 공장 가동률이 저조해 수출물량은 침체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다소 등락폭은 있어도 지난해에 비해선 매우 어려
운 항로사정을 노정하고 있다. 수출입물량의 차이로 인해 컨테이너 밴 재배
치문제도 심각하고 운임은 손익분기점이하로 급락해 선사들마다 운임안정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는 있으나 한중항로를 취항하는
선사들의 구성원이 다양해 대화창구의 일원화나 이해당사자간의 협조가 어
려운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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