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선사들과 공동운항 희망사항
“양해해운이 근해항로 협의회에 조속히 가입하길 바란다.”
양해해운 손상목 대표는 10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정기선업계에 대한 아쉬운 점으로 근해항로 사업자단체 가입이 미뤄지고 있는 점을 꼽았다.
양해해운은 지난해 12월 국토해양부로부터 외항정기화물운송사업 면허를 받은 뒤 올해 3월엔 한국선주협회에도 가입했다. 하지만 선주협회 산하단체인 동남아정기선사협의회와(동남아항로) 황해정기선사협의회(황정협, 한중항로) 가입은 3월 말과 4월 초 신청서를 제출했음에도 성사되지 않고 있다. 선적상한제(실링제)를 실시하고 있는 한국근해수송협의회(한일항로) 가입도 상한선 배분 문제 등으로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손 대표는 “현재까지 두 협의회 가입이 뚜렷한 이유 없이 정식 안건으로 다뤄지지도 못하고 계속 지연돼 안타깝다”며 “하루 빨리 가입이 이뤄져서 국적선사로서 의무와 역할을 다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사업자단체에 가입하지 못해 목포신항과 중국 상하이간 서비스에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양해해운은 회사 출범 당시부터 목포신항을 기점으로 하는 동남아 노선 개설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달 들어선 동남아 노선을 중국 상하이항까지 확대함으로써 목포-상하이간 직수송 체제를 구축했다. 하지만 황정협에 가입하지 않은 한중 선사들이 국내 지방항(부산항 이외 항만)과 중국 항만을 오가는 수출입 화물을 수송할 수 없도록 한 한중해운협약에 가로막혀 목포 지역 화주들이 이 노선 개설의 혜택을 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손 대표의 설명이다.
손 대표는 “외국선사들은 (수송을) 할 수 있는데 한중 협약으로 국적선사들은 오히려 못하고 있다”고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며, 11월 열리는 한중해운회담에서 공식적으로 의제화되길 희망했다.
손 대표는 양해해운이 신생선사로서 저운임 정책을 쓰는 것 아니냐는 업계 안팎의 지적에 대해선 “덤핑영업을 하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사업을 시작하면서 해운시황이 빠르게 좋아져 기존 (선사들의) 짐을 가져오지 않아도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덧붙여 “재무투자자가 공룡처럼 크면 모르겠는데 그렇지도 않은데 운임을 덤핑하면 (자본금이) 다 바닥나 버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양해해운이 (시장에) 들어와서 기존선사들이 수익에 피해를 봤다는 걸 증명할 수 있느냐”며 “시장을 국내만 봐선 안 된다. 우린 시장을 해외로 넓히고 파이를 키워서 나눠 가질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그는 아울러 “국내 해운사와 공동운항하는 것이 희망사항이지만 그렇게 하질 못하고 있다”고 해 기존 정기선사들과의 사업제휴에 대한 바람을 피력했다.
올해 영업실적 전망에 대해선 “선사들과의 공동운항 등이 제대로 안돼서인지 올해 목표 매출액 달성은 힘들 것 같다”면서도 “현재까지 흑자를 내지 못하고 있지만 연말까지 열심히 해서 흑자를 이루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또 회사가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위그선(수면 위 비행선박) 운항사업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양해해운은 윙쉽테크놀로지가 개발하는 위그선이 오는 10월께 완성돼 시험운항에 들어가면 운항선사로 참여한다는 방침이다. 손 대표는 “위그선으로 여객 뿐 아니라 화물을 같이 수송하는 방법도 모색할 계획”이라며 “중국의 생활수준이 높아지면 국내산 농축산 신선화물 수요가 늘어나고, 이를 위그선으로 수송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손 대표는 이달 중으로 자본금을 설립 당시 목표했던 1500만달러(약 180억원)를 넘어선 200억원으로 증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관련 기사 위클리뉴스 참조)<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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