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7-28 10:31

‘中 조선, 세계 1위’ 축배는 계속 될까

“저가, 자국물량기반 단기적 성과”∙∙∙고부가 선박 개발로 대응해야
중국 조선업이 한국을 추월한 사실은 최근 각종 언론매체를 뜨겁게 달군 핫이슈였다.
2003년 일본을 넘어 세계를 제패했던 이래 한 번도 1위 자리를 뺏기지 않았던 우리 조선업계에 신선한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국제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은 조선업계의 3대 주요 지표인 수주량, 수주잔량, 건조량 등 모든 부문에서 중국이 앞선다고 발표했다.

올 상반기 국내 조선업계의 상반기 건조량은 748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801만CGT를 기록한 중국에 뒤졌다. 상반기 신규 수주량도 462만CGT에 그치며 중국의 502만CGT에 밀렸다. 6월말 기준 수주잔량 역시 4925만CGT로 5331만CGT를 기록한 중국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특히 국내 선박 건조량이 반기 기준으로 중국에 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4월까지 세계 1위를 기록했던 국내 수주량 조차도 5월 이후 근소한 차이로 중국에 뒤졌다.

중국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41.2%에 이르렀다. 우리나라는 38.0%를 기록하며 2위로 밀려났다. 업계는 3대 지표의 흐름이 10년 전 우리나라가 일본을 역전했던 것과 같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처럼 조선 최강국의 패권을 차지한 중국에 대한 우려와 우리 조선업의 위기에 대한 ‘인구의 회자’를 어떤 시선으로 바라봐야 할까?

중국은 톈진과 광저우, 상하이∙창싱다오 3개 권역을 핵심 조선허브로 육성 중이다. 특히 정부차원에서 ‘오삼일(2005년 세계 5위, 2010년 세계 3위, 2015년 세계 1위 조선국으로의 도약) 목표와 ‘자국 산업 밀어주기’ 전략을 앞세워 조선산업을 집중 육성했다.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외환의 31%를 점하며 1위의 외환보유고를 기록하고 있는 중국은 막강한 머니파워를 앞세우고 있다. 중국 조선기업들은 선박 자금의 90% 대출, 중도금 지급보증 등의 전폭적인 정부 지지를 받고 있다. 그 결과 조선업은 지난 해 중국 내에서 수출 1위의 대표적 효자산업이 됐다.
2008년부터 해운 불경기가 닥치며 찾아온 수주 부진으로 임금 체불에 시달렸던 국내 조선업계 외부 핵심 인력들은 거액의 연봉을 약속받고 중국 조선소로 옮겨갔다. 이들이 설계도나 특정 설비를 들고 떠나지는 않았다고 해도 그들의 경험과 고급 기술은 고스란히 중국으로 넘어갔다.

그러나 중국의 조선 발주처를 보면 뭔가 미심쩍다. 중국 조선업계의 수주 물량 중 50~60%는 자국 발주물량이다. 대폭적인 설비 투자를 감행했던 중국 정부는 자국 조선소에만 선박을 짓도록 장려했고, 저가공세로 해외수주를 따내기도 했다.
최근 유조선과 초대형 컨테이너선, 해양 플랜트 부문으로 진출을 꾀해 한국을 긴장케 하지만 여전히 중국은 기술 장벽이 낮은 저가 범용 벌커 부문에서 물량을 극대화하고 있다. 벌커 부문에 손을 놓고 고부가가치 선박에 관심을 쏟는 삼성중공업 등의 일부 국내 조선사와는 성격이 다르다. 여기에 중국 해운사들의 자국 조선소 몰아주기가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중국 조선업계의 수주 실적은 여러 가지 정황과 시기가 맞아 떨어진 단기적인 결과로 분석할 수 있다. BDI가 상승을 보이며 점차 회복해나가고 있는 하반기에 유럽을 중심으로 글로벌 선사들이 신조 발주를 본격화하고 LNG선과 VLCC(초대형유조선)같은 고가 선박 건조를 다시 수주하기 시작하면 국내 조선업계가 1위 탈환을 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대대적인 설비 확충의 진행으로 ‘규모의 경제 실현’에는 성공했으나 아직 진정한 1위는 아니라는 중국 내부의 자조 섞인 탄식이 나오는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국내 조선업계 관계자는 “2012년 이후 공급 과잉으로 전 세계 수주물량이 건조능력의 60% 수준 밖에 미치지 못할 전망이므로, 중국 조선업의 대규모 구조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고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놓으며 “세계 조선 시장의 진정한 승부는 구조조정이 이뤄진 후의 경쟁력 대결에서 판가름 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새로운 기술이 중국에 넘어간다고 해도 아직 중국 내에서 그 기술을 소화해내고 노하우를 바탕으로 실현해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하며, “아직 기술 차이의 극복이 어려운 현실”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의견에도 불구하고 기술 유출을 우려해 국내 조선기업들은 중국 진출을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의 1위 입성은 양적인 부문에서의 1위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라고 밝히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STX 관계자 역시 “중국의 1위는 표면적 단순 수치상의 결과물일 뿐 아직 기술과 노하우 차이는 10년 안팎으로 볼 수 있다”고 전하며 한국 조선업계의 1위 재탈환에 대해 자신감을 피력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미 기술과 노하우 부문에 있어서 예전부터 따라잡겠다고 했던 중국이었지만 여전히 그 차이는 좁혀지지 않는 듯 보인다”며 우리 조선업계의 손을 들어줬다.

관계자들의 의견과 전문가들의 우려가 공존하는 가운데 우리 기업들은 발빠른 대응책을 내놓고 있다. 중국과의 기술력 차이를 앞세워 LNG와 VLCC, FPSO 등 고부가 가치 선박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기술 특화를 통한 국제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또 친환경선박 등 차세대 조선업 분야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부 역시 조선업계에 더욱 관심을 갖고 아낌없는 지원을 통해 1위 수성에 앞장서고, 난립해있는 중소 조선사들의 구조조정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힘써야할 것이다.
<황태영 기자 tyhwang@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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