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7-22 15:10

한일항로/“한신항로 확대냐 유지냐” 시끌

선적상한선 3년만에 운영기조 변화
한일항로는 취항선사들이 선적상한선 적용기간을 2개월에서 3개월 체제로 전환하면서 물동량 집화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선사들은 2개월마다 새롭게 적용해왔던 선적상한선을 7월부터는 9월까지 3개월간 적용키로 합의했다. 새롭게 적용된 상한선은 기준 물량의 93%다. 지난 2007년 11월 첫 도입된 이후 3년만에 선적상한제 운영이 소폭 변경되는 것이다.

이 같은 변화는 메이저 선사와 중소선사들간 상충되는 이해관계를 반영한 절충안으로 볼 수 있다. 중소형 선사들은 선적상한선을 강화해 운임을 다시 끌어올려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흥아해운이나 고려해운 등은 항로 점유율을 강화하고자 하는 입장이었다. 운임을 어느 정도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화물을 늘려 외형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한국근해수송협의회에 가입하지 않은 맹외(盟外) 선사들의 시장 잠식을 견제하기 위한 의도도 숨어 있다.

메이저 선사 한 관계자는 “선복량을 많이 확보하고 있는 선사들의 경우 화물을 상한선보다 많이 실어 페널티(벌금)를 물거나 화물을 못싣는 경우가 많았다”며 “3달로 적용기간을 늘리게 되면 선사들이 효율적으로 선복운용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취항선사들은 선적상한선 외에도 한신 지역 서비스 재편을 두고 설왕설래를 벌이고 있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내용은 나오지 않았으나 운항 횟수를 현재의 주 3항차에서 4항차로 늘리는 안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선사들이 갑작스럽게 한신 지역 서비스 확대에 주목하게 된 배경에 팬스타페리의 한신지역 로로선 서비스 개설이 있다. 팬스타라인닷컴은 26일부터 부산과 오사카 쓰루가를 잇는 로로(Roll on Roll off)선 서비스를 개설한다.

이 서비스엔 256TEU급 산스타드림(1만2천t)호가 배선돼 주 1항차의 오사카 서비스와 주 2항차의 쓰루가 서비스를 시작하게 된다. 컨테이너 선사들은 산스타드림호가 비록 주 1항차이긴 하지만 선박 규모가 250TEU급이라는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6곳의 컨테이너선사로 구성된 한신 지역 1개운항 그룹의 선박규모가 450TEU라는 점에 미뤄볼 때 팬스타페리 한 곳에서 절반이 넘는 규모의 선복을 새롭게 서비스하는 셈이다.

컨테이너선사들은 매주 대표자 또는 실무자 회의를 열면서 머리를 맞대고 있지만 뾰족한 해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팬스타페리를 선적상한제의 틀 안으로 참여시키자는 주장도 눈에 띈다.

한편 5월까지 한일항로 수송물동량은 20피트 컨테이너(TEU) 59만1천개로 지난해 동기의 46만개에 비해 28.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수출물동량은 32만7천TEU 수입물동량은 26만3천TEU로 각각 24.5% 33.7% 늘어났다. 운임은 지난달과 비슷한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TEU당 수출항로는 250달러 안팎 수입항로는 200달러 안팎이다.<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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