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6-08 17:51

유럽 재정위기 장기화로 우리수출 비상

향후 수출 리스크에 대비해야...
최근 그리스, 포르투갈, 스페인의 신용등급 재하락 등 남유럽 재정위기가 동유럽까지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수출기업에 위험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우리 수출, 유럽 재정위기의 장기화에 대비할 때> 보고서에서 최근 IMF와 EU의 대규모 지원 발표에도 불구하고 남유럽 지역의 경제 불안이 증폭되는 원인에 대해 진단했다.

보고서는 불안이 커지고 있는 원인으로 리스크 범위가 그리스에서 주변국으로, 정부 재정 건전성에서 민간 금융시스템으로, 단기 유동성에서 장기 채무상황 문제로 확산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재정위기는 남유럽 주변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이로 인한 불안감과 유럽 주요국의 긴축재정 계획은 중장기적으로 유럽 경기의 동반 경기둔화 가능성을 상승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우리 수출에도 중장기적으로 부담이 되며 환율 변동성 확대로 인해 수출업체의 환리스크 관리 어려움이 예상된다.

보고서는 또 유로존의 재정긴축으로 인해 우리 수출에서 차지하는 수출비중(13.8%)이 두 번째로 큰 對유럽 수출 둔화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특히 유럽의 경기둔화는 중국을 통해 수출하는 우리의 가공무역 비중을 고려할 때 對중국 수출의 둔화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원화 대비 유로화의 평가가치 절하는 유럽에서 우리 제품의 가격경쟁력 약화로 이어져 우리 수출의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유럽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기업과 현지 진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대부분의 업체는 재정위기가 1~2년간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대비책을 마련한 기업은 소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무역연구원 이승준 수석연구원은 “최근 여러 대내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우리 수출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향후 유럽 재정위기의 장기화에 따른 수출 여건 약화에 미리 대비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또 “정부와 기업은 당분간 지속될 변동성에 대처하면서 한·EU FTA의 조속한 발효, 신시장 개척 등을 통해 수출 감소를 최소화할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태영 기자 tyhwang@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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