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2-01 18:11
캠코 선박펀드, 민간투자자 모집 사실상 포기
매입선박 지분 40% 그대로 유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선박펀드가 매입선박의 지분 10%를 민간투자자에 매각하는 작업을 사실상 포기했다.
따라서 선박펀드는 구조조정기금이 매입선박 지분 40%를 그대로 유지하고 금융기관 20%, 해운사의 이행보증금 40% 형태로 운용될 전망이다.
1일 공적자금관리위원회와 캠코 등에 따르면 매입한 선박의 지분 10%를 민간투자자에 매각하는 작업이 난항을 겪으면서 구조조정기금이 40%의 지분을 그대로 갖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캠코는 당초 '30%(구조조정기금)-20%(금융회사)-40%(해운사 이행보증금)-10%(민간 투자자)' 배분 원칙에 따라 이미 매입한 17척(최근 매입분 1척 제외)의 지분 10%를 민간투자자에 매각하는 작업을 추진했으나 시장 반응이 시원치 않았다.
민간 선박펀드의 수익률이 적어도 7~8% 이상인데 반해 캠코가 제시한 수익률은 6~7%에 그치기 때문이다. 또 민간 펀딩을 담당할 증권사 등 주관사에 지급한 수수료도 상당히 낮아, 주관업무에 관심을 보인 기관들이 난색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공자위와 캠코 내부에서는 기금에 여유가 있는 만큼 굳이 수수료를 지급해가며 민간 투자자를 모집할 필요가 있느냐는 회의론이 대두됐다. 해운사에 조속한 유동성 지원을 위해 기금이 부담하는 것이 낫다는 설명이다.
이미 공자위는 선순위 금융 확보가 제한적일 경우 구조조정기금이 최대 선박 지분의 60%까지 매입할 수 있도록 한 바 있다. 기존 선박 대출은행이 신규 대출 형태로선박 지분을 사들이는데 어려움을 호소해 기금의 매입률을 높인 것이다.
공자위의 한 관계자는 "공적자금으로서 비용을 아낄 필요가 있고 민간 투자자가원하는 수익률을 맞춰주기 곤란한 면이 있다"며 "기금에 여유가 있는 만큼 기금이 이미 보유한 40%를 그대로 유지하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캠코의 선박펀드는 17척(한진해운 16척, 현대상선 1척)을 매입한 데 이어 지난달말 1척(현대상선)에 대해 추가 매입 승인을 공자위로부터 받은 바 있다.<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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