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0-30 11:46
고려중공업이 전남 진도에 설립중인 수리조선소 준공을 위해 1000억원 안팎의 자금조달을 추진중이다.
20일 금융계와 조선업계에 따르면 고려중공업은 올해 말 전남 진도에 68만㎡(21만평) 규모의 수리조선소 준공을 예정하고 있다. 2010년 1월 정상 조업을 시작할 계획으로 현재 70%가량 공사를 진행했다.
총 투자규모는 130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고려중공업은 용지매입과 단지조성·장비계약금 등으로 525억원의 지출을 완료했다. 고려중공업은 현재(10월 초 기준) 1000억원 안팎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투자자를 모집 중이다. 고려중공업은 고려조선의 현물출자와 유상증자로 지난 1월 설립됐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고려조선 외에도 최근 선박수리 설비를 갖춘 일부 중·소형 조선사가 수리조선업으로 사업전환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한진해운도 수익다변화를 목적으로 올 초 중국의 순화해운과 합작으로 수리조선소를 설립했다. 한진해운은 자사 선박 수리·보수와 함께 최근에는 외국 선박에 대한 영업도 착수했다.
해운·조선업계가 잇따라 수리조선소 설립에 나서고 있는 것은 비교적 안정적인 수요 창출이 가능한데다 비용 투입에 비해 수익실현이 빠르게 이뤄진다는 판단에서다. 해외 수리조선소에 대한 국적선사의 불만이 증가하고 있는 점도 영향도 미쳤다.
선박은 선급규칙에 의해 5년에 한번씩 정기검사가 의무화돼 있다. 정기검사 후에도 2~3년 안에 중간검사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현대미포조선이 신규 선박건조로 사업을 전환하면서 국내에는 마땅한 수리조선소가 없는 상황이다.
고려중공업은 수리조선소 설립을 위해 조선업에 대한 경험이 풍부한 현대미포조선 출신 임원을 대거 경영진으로 끌어들였다.
홍성인 산업연구원 기계산업팀 연구위원은 "수리조선업은 매출규모가 작은 반면 꾸준히 발생하는 편"이라며 "신조선업과 수리조선업은 현금흐름 측면에서도 차이가 크다"고 말했다.
홍 연구위원은 "신조선업이 제조업이라면 수리조선업은 일종의 서비스업"이라며 "수리조선업이 조선업황 사이클에서 자유로워 상대적으로 리스크(위험)가 낮다"고 덧붙였다. <코리아쉬핑가제트>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