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0-22 11:20
한국 조선업이 연간 신규 수주 부문에서 사상 처음으로 중국에 추월당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22일 국제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한국의 올해 신규 수주량은 133만3천318 CGT(점유율 29.4%)로, 242만2천681 CGT(53.5%)를 기록한 중국에 크게 뒤졌다.
지난 9월 중국은 13만5천461 CGT(35.7%)를 수주한 반면 한국은 3만9천509 CGT(10.4%)에 그치면서 누적 수주량의 격차가 더욱 벌어진 것.
수주 척수에서도 한국은 올해 47척을 수주, 전 세계 발주량(238척)의 절반 이상을 휩쓴 중국(122척)과 큰 격차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남은 3개월 동안 한국 조선업체가 수주할 물량은 STX와 대우조선해양의 브라질 벌크선 수주 등 얼마 되지 않는 반면 중국은 중소 조선업체의 저가 상선 수주가 줄을 이을 것"이라며 "3분기까지 실적으로 봐서는 올해 수주량 부문에서 중국의 사상 첫 1위는 사실상 확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업체의 역량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는 수주잔량에서는 아직 중국에 앞서 있지만, 격차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중국은 9월 말 현재 수주잔량이 5천470만 CGT(33.7%)로, 5천550만(34.2%)을 기록한 한국에 사상 최소치인 0.5%포인트 차로 따라붙었다.
이런 추세라면 수주잔량에서도 10월이나 11월에는 순위가 바뀔 것이 확실하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조선소별 수주잔량은 현대중공업(910만 CGT), 삼성중공업(867만), 대우조선해양(837만), 현대미포조선(464만), STX(458만), 현대삼호중공업(429만) 등 국내 조선소가 1-6위를 모두 차지했으며, 다롄선박중공이 355만 CGT로 중국 업체로서는 가장 높은 7위에 올랐다.
한편 세계 조선업계는 9월 신규 수주가 24척에 불과했으며, 선가지수도 141.8포인트로 13개월 연속 하락하며 2004년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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