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8-18 13:35
글로벌 해운경기가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는 기미가 보이고는 있지만 원유수송선 등을 운행하는 특수해운업계(Specialist ship sector)는 여전히 불황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18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해운브로커 달만로즈에 따르면 지난 12일 현재 유럽과 북미를 오가는 중간급 규모의 원유운송 특수선의 하루 운임료는 6240달러로 1년전 운임료 3만달러의 5분의1 수준에 그치고 있다.
대부분의 해운업체와 마찬가지로 특수해운업계 역시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해 있는 것이다.
관련 업계의 실적악화 경고도 잇따르고 있다. 특수해운업계의 선두업체인 덴마크의 톰(Torm)사는 최근 "올해 1억~1억4000만달러의 순익을 기대했지만 연간 실적이 예상에 못미칠 것 같다"며 "손익분기점을 겨우 맞추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톰사의 미카엘 스코프 대표는 "유례없는 운임료 하락 때문에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또 다른 덴마크업체인 AP묄러마에르스크 역시 사정이 여의치 않다. 오는 21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지만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하기는 힘들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스웨덴 해운업체인 브로스트룀을 인수한데 들어간 재무부담도 적지 않다.
IMF 구제금융을 받은 아이슬란드의 해운그룹 아임스킵(Eimskip)은 매물로 나올 예정이다. 아이슬란드 대기업 가운데 금융위기 이후 채권단에 의해 회사 매각이 결정된 첫 사례다.
특수해운업계의 업황이 이처럼 죽을 쑤고 있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수요가 줄어든데 따른 것이다. 영국의 해운중개업체 ACM은 "특수해운업황은 전적으로 원유수요에 달렸다"면서 원유수요가 살아나면 특수해운업계도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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