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7-20 15:43

중견 선사 티피씨코리아도 결국 법정관리 신청

심한 경기침체 장기화로 중견 부정기선사들이 좌초되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로 해운시황이 급락한 이후 자금난을 이기지 못한 중견 해운선사들이 최근들어 줄줄이 법정관리를 신청하고 나서 크게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티피씨코리아측은 20일 용대선문제로 인한 채무부담을 더 이상 감당할 수가 없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해운시황이 악화된 이래 국내 해운사가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은 지난 2월 7위권 해운사 삼선로직스, 이달 초 10위권 해운사 대우로지스틱스에 이어 세 번째다.

지난 2001년 설립된 티피씨코리아는 지난해 8825억원의 매출액과 41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또 40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벌크선을 비롯해 선대규모는 2008년 말 기준 사선(자사가 보유한 선박) 5척에 약 20만DWT(재화중량톤, 선박이 적재할 수 있는 화물 중량)다. 뉴질랜드와 싱가포르에 현지 사무소를 두고 있다.

하지만 티피씨코리아는 실타래처럼 얽혀있는 용대선 체인과 신조선 건조계약 등으로 인해 심각한 자금난을 겪어 왔다.

업계에서는 티피씨코리아가 그동안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채무를 성실하게 이행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파장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내 중소 해운업체들의 경우 벌크선을 용선한 뒤 3~4번씩 재용선을 한 경우가 많아 중간이나 최종 용선업체가 용선료를 지불하지 못하면 연쇄도산이 발생하기 쉬운 구조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소선사들의 경우 금융을 조달하기가 막막한 실정"이라면서 "성장을 계속해 온 회사마저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은 중소 해운업체들이 현재 얼마나 심각한 어려움에 처해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최근까지도 활발한 영업에 나섰던 해운사가 결국 무너졌다"면서 "향후 용선체인으로 묶인 여러 업체의 도산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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