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7-15 09:30

BDI 하락세, 바뀐 산정방식 일부 영향

지수 흐름에 미치는 효과 단기적…해운업 투자 '중립'
4천포인트선을 넘나들던 건화물선지수(BDI)가 최근 2천포인트대까지 떨어진 가운데 이달부터 변경된 BDI 산정방식이 지수 하락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BDI를 발표하는 발틱해운거래소는 이달 1일을 기점으로 BDI 산정방식을 과거 하위 개별선형지수인 BCI(케이프사이즈지수), BPI(파나막스지수), BSI(수프라막스지수), BHI(핸디막스지수)의 평균값에서 개별 선형의 일평균용선료로 변경했다.

종전 BDI값이 개별선형 용선료 값의 평균을 수치화한 하위지수를 근거로 산출됐다면 바뀐 BDI는 개별선형의 실제 용선료를 직접 지수 산출의 근거로 이용하는 셈이다. 큰 틀에서 봤을 때 BDI값이 4개 지표의 단순 산술 평균치라는 점엔 변함이 없다.

발틱해운거래소는 하위지수가 아닌 용선료를 기준지표로 활용할 경우 파생상품에 대한 BDI지수의 활용도와 이해도가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소 복잡하게 계량화된 지수가 아닌 단순 용선료를 실시간으로 반영하는 것이 파생상품 시장 투자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이유다.

기존 산정방식은 BCI, BPI 등 개별지수를 산정할 경우 선형별로 대표 항로를 정하고 각 항로별 톤마일 비중에 따라 가중치를 적용하는 것이 원칙이었다.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해운업 침체로 케이프사이즈 중심의 거래만 활발했다는 점에 미뤄, 종전 BDI 지수 산정에선 BCI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컸던 셈이다. 결국 BCI 지수에 의한 왜곡 현상이 존재했음을 알 수 있다.

새로운 산정방식에선 기존의 가중치 적용방식을 버리고 전 선종의 영향을 25%씩 4등분해 반영한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또 케이프사이즈 선형의 기존 10개 노선 중 6개 노선이 BDI 산정을 위한 기준 노선에서 제외돼 다른 선형과의 균형도 이룰 전망이다. 변경된 산정방식은 케이프사이즈가 차지해던 비중과 영향력을 대폭 축소한 것이다.

이 같은 변화가 이달 1일을 기점으로 반영되면서 BDI가 하락 조정을 받는 데 일부 기여했다는 평가다. 최근 BDI가 3천포인트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단기적으로 BDI 산정방식의 변경에 따른 기술적인 조정과 궁극적으로 벌크시황의 여름 비수기 진입 및 철광석 물동량 감소 때문이란 지적이다.

다만 하락 조정에 새로운 산정방식이 미치는 영향력은 단기적일 것으로 풀이된다. 과거 BDI와 새로운 BDI가 최종적으로 같은 결과값을 갖도록 수렴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푸르덴셜투자증권 김정은 연구원은 BDI가 3분기 동안 지금과 같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연평균 BDI는 벌크선사들의 손익분기점(BEP) 수준인 3천포인트선이 될 것으로 전망하는 한편 해운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은 중립을, 한진해운과 STX팬오션에 대해 각각 매수 및 중립 의견을 유지했다.

BDI는 지난 10일 3천포인트선이 붕괴된 이후 13일 2975까지 떨어졌다 14일 3097로 다시 3천포인트선을 회복했다.<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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