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선사 가와사키 기센(케이라인)이 6월 말로 유럽정기선사협의회(ELAA)를 떠났다. ELAA가 독점금지 면제 대상에 정기선업계가 포함되도록 하는데 힘쓰기보다 오히려 독점금지를 강화한 유럽연합(EU)의 정책을 옹호해 온 것에 대한 반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3일 아메리칸쉬퍼 보도에 따르면 슈이치 기무라 케이라인 컨테이너부문 글로벌 마케팅 팀장은 "선사들의 반독점 제외 유지를 협의해왔던 이 그룹 본래 목적과 역할을 심사숙고한 결과 (현재의 협의회 성격상) 탈퇴키로 결정했다"며 6월 말을 마지막으로 ELAA에서 탈퇴했음을 밝혔다.
이는 지난해 탈퇴한 미국 아메리칸컨테이너라인(ACL)과 일본 MOL에 이어 3번째다. 특히 MOL에 이어 글로벌 원양선사중 2번째로 협의회를 탈퇴하는 것이어서 다른 회원사들의 연쇄 탈퇴로 이어질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LAA는 케이라인의 탈퇴에 대해 언급을 피하고 있는 가운데, 웹사이트 회원사 리스트에서 케이라인을 삭제했다.
지난 2003년 5월 EU의 해운업의 반독점 금지 움직임에 맞서 창설된 ELAA는 EU의 개정된 반독점법이 발효된 지난해 10월18일 이후 항로협의체(trade association) 형태로 조직을 전환했다. 현재는 정보 및 데이터 수집, 일반적인 수준의 수급보고서 및 요율표 발표 등의 업무를 벌이고 있다.
케이라인은 MOL이 탈퇴한 태평양항로운임안정화협정(TSA)에 대해선 회원사 자격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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