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7-03 06:09

韓선장 2명 국제해사기구 바다의 義人상 수상

STX 팬오션 차상근 선장, 고려해운 김신호 선장 바다의 의인상 수상
국토해양부는 영국 런던에서 열린 국제해사기구(IMO) 제102차 이사회에서 STX 팬오션 차상근 선장과 고려해운 김신호 선장이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바다의 義人”에 선정됐다고 3일 밝혔다.

2007년부터 UN 산하 전문기구인 IMO가 주관이 되어 매년 시행하고 있는 바다의 義人賞은 해상에서의 인명구조 및 해양오염방지를 위해 특별한 공로가 있는 자를 대상으로 수상자를 선정하고 있다.

이번에 바다의 의인으로 선정된 차상근 선장과 김신호 선장은 지난 4월 국토해양부의 공모시 한국선주협회의 추천을 통하여 IMO에 후보자로 통보되었으며,

IMO 사무총장 및 국제해운연맹(ISF)회장 등으로 구성된 ‘바다의 의인상 선발위원회’의 공정하고 엄격한 심사를 통하여 12개국 4개 비정부기구에서 추천된 30명의 후보자 가운데 17명이 선정된 바다의 의인에 포함됐다.

차상근 선장은 1978년 한국해양대학 부설 해양전문학교 항해과를 졸업한 후 항해사로 해상근무를 시작하여 1988년 선장으로 진급하였으며 31년간 꾸준히 해상근무를 하고 있다.

STX ACE 7호의 차 선장은 올해 1월8일 남지나해상에서 심한 폭풍우를 만나 항해의 어려움을 겪고 있던 중 인근해상을 항해 중이던 베트남 국적 빈 딘 리버호가 높은 파도로 침물 중이라는 구조요청 메시지를 받고 거센 파도 속에서 조난자 구조작업에 참여했다.

당시 심한 폭풍우와 높은 파도로 자신이 타고 있던 선박도 큰 위험에 처해 있었음에도 차 선장은 12시간에 걸친 사투 끝에 15명의 선원을 무사히 구조했다.

또 구조된 선원에게 응급조치는 물론 음식과 잠자리 제공 등 세심한 배려를 했으며, 싱가포르항에 입항한 후에도 직접 베트남 대사관에 연락해 선원들이 안전하게 귀국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활동을 했다.

김신호 선장은 1976년 부산해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80년부터 해상근무를 시작하여 1991년에 선장으로 진급해현재까지도 꾸준히 승선근무를 하고 있다.

KMTC 포트켈랑호를 타고 있는 김 선장은 지난해 9월28일 홍콩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을 마친 후 출항해 목적지 싱가포르항을 향해 항해하던 중 이튿날 오전 홍콩당국으로부터 인도네시아 국적 선박 2척이 조난에 처해 있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김 선장은 강풍과 높은 파고 속에서도 60km 떨어진 조난지점까지 가 구조작업을 시작했다. 김선장은 악천후 속에서도 인도네시아 선원 4명을 구조하여 인근의 베트남 구조선에 인계함으로써 구조된 선원들이 목적지인 싱가포르항에 입항 후 무사히 귀국할 수 있도록 했다.

IMO는 바다의 의인으로 선정된 차상근 선장과 김신호 선장에게 9월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세계해사의 날 기념식에 초청해 시상할 예정이다.

우리나라에서 IMO 바다의 의인에 2명이나 선정됨으로써 인명을 중시하는 정의로운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국제사회에 알리는데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다.<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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