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피트 컨테이너(TEU) 246만9525개. 현대상선이 운영하는 미국 서북부 시애틀 인근의 타코마항 컨테이너 전용터미널이 지난 10년 동안 처리한 컨테이너 개수다. 이 컨테이너를 모두 연결한 길이는 1만5054km, 서울에서 타코마를 왕복하는 거리다.
현대상선은 27일 타코마항 컨테이너 전용 터미널인 워싱턴유나이티드터미널(WUT)의 개장 10주년 기념행사를 가졌다.
이날 개장 10주년 기념식에는 김성만 현대상선 사장과 타코마 항만청, 워싱턴주 및 타코마시 유관인사, 주요 고객, 한국 교민사회 관계자 등 총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WUT 터미널 투어와 기념식을 겸한 만찬 등의 내용으로 치러졌다.
1999년 타코마에 첫 발을 내디딘 현대상선은 개장 10년 만에 WUT를 두 배로 성장시켜 미국 지역 경제에 커다란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개장 초기 17만TEU였던 연간 물동량은 지난해 30만TEU까지 증가했다. 면적도 개장 당시 24만3천㎡(7만평)에서 2001년 32만4천㎡(10만평)로 늘렸고, 이후 계속된 물동량 증가로 2007년엔 41만3천㎡(13만평)까지 확장했다.
현대상선은 불황 속에서도 WUT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선보인 최신식 24열 갠트리크레인 2기는 올해초 서북미 지역 최초로 도입됐다. 최대 100t까지 들어 올릴 수 있으며 중량화물을 추가 장비 없이 처리할 수 있다. 현대상선은 이밖에 현재 600m인 안벽을 2011년까지 800m로 연장할 계획이기도 하다.
WUT는 지속적인 시설관리 투자 및 철저한 안전관리 시스템에 힘입어 태평양 해운협회(PMA)로부터 미국에서 가장 안전한 항만 터미널로 2002년부터 3년 연속 선정된 바 있다.
행사에서 김성만 현대상선 사장은 “WUT가 지난 10년간 두 배 가까이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타코마 항만청 관계자 및 현대상선 임직원들의 열정어린 노력의 결과”라며, “앞으로도 WUT는 태평양 서북 주요 관문으로서 미주 지역 영업력 강화에 그 역할을 다할 것”이라 밝혔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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