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6-08 11:31
드라이쉽스, 1억1천만달러 신조계약 취소
한진해운에 4300만달러 위약금 물어
그리스의 건화물선 선주사인 드라이쉽스가 한국 한진해운과 체결했던 1억달러 규모의 신조선 계약을 취소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드라이쉽스사는 18만DWT급 케이프사이즈 신조선 매매계약을 취소키로 최근 결정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달 21일 드라이쉽스사가 올해 비용 지출을 7129만달러로 삭감한다고 발표한 뒤에 나온 것이다.
취소된 케이프사이즈 선박은 지난 2007년 한진해운이 현대중공업에 발주한 뒤 드라이쉽스측에 1억1400만달러(약 1425억원)에 되판 것이다. 신조선은 이달 인도될 예정으로 현대중공업에서 한창 마무리 공사가 진행중이다. 드라이쉽스는 계약 취소로 선수금 20%를 포함해 총 4280만달러(약 537억원)의 위약금을 물게 됐다.
이로써 시황이 하락하기 시작한 지난해 4분기 이후 드라이쉽스사가 계약 취소한 신조선 수는 19척으로 늘어나게 됐다. 드라이쉽스사는 올해 20억달러 가량의 비용 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드라이쉽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인 조지 에코노무는 "이번 계약 취소는 회사의 케이프사이즈 감축 전략을 재차 확인한 것으로, 재무 계획은 케이프사이즈선 감축, 선대 확장, 주식 발행, 부채 조정 등에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시장 침체가 심화되면서 지게 된 약 28억달러의 부채를 탕감하는 한편 10억달러어치의 신주 발행을 모색중이다. 신주 발행이 성사되면 이 회사 주식수는 4300만주에서 2억5800만주로 늘어나게 된다.
한편 한진해운은 드라이쉽스로의 매각이 무산되면서 신조선 용선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해운은 "노스차이나쉬핑사와의 5년 용선 계약에 이 선박이 포함되지 않았지만 용선기간을 두고 협상을 계속 벌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로이즈리스트측에 밝혔다.
이번 계약 취소로 드라이쉽스의 신조선 발주 계약은 7만5천DWT급 파나막스선 2척, 8만2천DWT급 캄사막스선 2척 등 총 4척만을 남겨두게 됐다. 신조선들은 모두 내년께 인도될 예정이다.
드라이쉽스는 현재 42척, 330만DWT의 자사선을 보유하고 있다. 케이프사이즈선 7척, 파나막스선 29척, 수프라막스선 3척, 신조선 4척의 등이다.<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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