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6-04 12:29
선박펀드 통한 선박매입자금 1차 투입이 7월 20일쯤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매입 선박은 10척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되며 총 대금은 약 5천억원선에서 채권단과의 협의 과정을 통해 유동적으로 조정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시가를 초과한 대출을 가진 선박의 경우 정상적으로 채무상환이 이뤄지고 있다면 채권단이 출자전환이나 채무감면에 소극적 입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돼 역차별 논란도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4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시작된 선박매입 신청을 받고 있으며 매입할 선박을 결정할 매입심의위원회도 사실상 구성을 끝냈다.
매입심의위원회는 내부인사 3명과 외부인사 2명으로 구성됐으며 이번 주에 신청된 선박의 매입여부와 가격 등을 최종 결정하게 된다.
현재 STX팬오션과 한진해운, 현대상선, 대한해운 등 대부분의 메이저 업체들이 전화 또는 방문상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캠코 관계자는 "1차 선박매입을 통한 자금투입은 7월 20일께 이뤄질 전망이며 선박펀드 4조원 가운데 1조원을 연내에 가능한 조기집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1차 매입 선박수는 10척 이상이 되도록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캠코는 총 4조원 규모의 선박펀드로 매입 가능한 선박을 50∼80척으로 추정하고 있어 이번에 10척 가량을 사들인다면 총 금액은 5000억 원 선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계산이 나온다.
다만, 캠코측은 채권단과의 조율 과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협상 과정에서 매입 선박 대금 및 총 선박수는 다소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같은 고민은 선박 대출금이 시가를 초과하는 경우 지금까지 은행 채무를 잘 갚고 있는 업체들에 대한 역차별이 불거질 수 있다는 데 있다.
선박 대출금이 시가를 초과하는 경우 채권금융사들이 채무감면 또는 출자전환을 해 줘야 하는데 현재 채무불이행 등으로 금융사들이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쌓아 놨다면 조율에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선박매입 시점까지 정상적인 채무상환을 했다면 채권은행이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쌓아야 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출자전환의 경우 바젤2에 의해 작년부터 위험가중치가 300~400%까지 올라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떨어지게 되는 부담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1차에서 매입되는 선박 중에서 선령이 낮을수록, 대출금이 시가보다 적을수록 유리하고 향후 양호한 현금흐름도 담보될 수 있도록 장기 화주계약체결을 한 선박들이 매각과정에서 훨씬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선박펀드 규모를 확대해 유동성 위기에 처한 해운사들의 선박을 최대한 많이 정부에서 매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고위관계자는 "그리스가 해운업 불황 때 전 세계 중고선박을 사들여 세계 최대 해운국가가 된 점을 벤치마킹해 국내 해운사들이 헐값에 선박을 해외에 넘기는 사례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단, 캠코측은 1차 선박매입을 끝내고 시장상황을 봐 가며 추가로 2차 선박매입 신청을 받을 계획이며 연내 1조원 조기집행을 차질없이 추진해 해운사들의 유동성 위기 해결과 경쟁력 강화에 가속도를 낼 방침이다.<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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